한쪽 유방의 부피가 400cc 이상인 여성은 우선 생활이 불편하다. 이는 한국 여성 평균 부피인 200-250cc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로 심한 경우 네 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거대유방증’이라 부른다.

대한민국 여성의 80%는 평균 이하의 가슴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가슴이 크면 어쩐지 부러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가슴이 평균 크기보다 큰 경우 그 무게로 인해 어깨와 목의 통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가슴의 무게 때문에 신체 전체에 무리가 가면서 목과 허리 디스크가 유발되기도 하고, 밑가슴 피부가 계속 마찰하면서 습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신체적 통증 못지 않게 거대유방증 여성을 힘들게 만든다. 보통 여성들보다 티가 나게 큰 가슴으로 인해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타인의 노골적인 시선으로 인해 많은 거대유방증 여성들이 심리적 위축감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외출을 하는 것마저 꺼리게 되는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이는 일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성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거대유방증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가슴조직은 지방조직과 유선조직, 즉 젖샘조직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만오는 감량을 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거대유방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슴축소술’이라고 하는 수술적인 치료법이 유일하다.

BR바람성형외과 선상훈 원장은 “거대유방증 여성들은 흔히 가슴축소술이 단순히 가슴 크기를 줄이는 수술이라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가슴축소술은 그렇게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유방조직의 상태, 유방이 처진 정도 등을 고려해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형태까지 교정해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가슴축소술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어 선 원장은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의 크기와 모양을 아름답게 개선하면서도 기능의 손상은 없어야한다는 점이다. 가슴축소는 가슴확대에 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난이도 역시 높아 가슴축소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환자의 가슴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이에 적합한 수술방법을 구사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슴축소수술은 절개를 진행하는 부위에 따라 크게 수직절개식, 유륜절개식, 밑주름절개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수직절개식은 가슴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처진 경우,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수술로 흉터가 수직으로 남지만 큰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대량 축소가 가능하고 수술후 모양이 아름답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처진 가슴 교정 효과도 뛰어나다.

유륜절개식은 유륜 둘레에만 흉터가 남기 때문에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이다. 단 유륜절개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유륜 직경이 4cm를 넘어야 하며 피부 탄력이 비교적 좋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하지만 처진 가슴을 교정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단점도 있어 수술법 적용에 있어 신중을 가하는 것이 좋다.

밑주름절개식은 가슴의 밑주름만을 이용하는 수술방법으로 수술 흉터가 가장 작고 가슴의 모양도 가장 자연스럽게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슴을 축소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에 크기를 많이 축소해야하는 경우보다는 비대칭 교정에 더 중점을 두는 수술케이스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가슴축소술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시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비전문가에게 수술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크기가 제대로 줄지 않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기능 손상, 흉터, 피부나 유두 괴사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슴축소술은 신중, 또 신중을 가해 접근해야 할 것이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