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앓고 난 뒤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붉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 있다. 혈관의 염증으로 출혈이 생기는 혈관염, 알레르기성 자반증이 주인공이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10만 명 중 10~20명 정도 발병하는 희귀 질환의 하나로 생소한 이름만큼 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많은 환자가 진단을 받고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피부의 붉은 반점(피멍)외에도 극심한 복통, 관절의 부종과 통증을 야기한다. 심하면 신염, 신부전 같은 신장질환이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11세 미만 소아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발별 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경한의원은 국내 최초로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한약 조성물의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정 시험소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고 한방치료의 효과를 다룬 논문 및 임상경험을 토대로 서적(주치의의 자반증 노트)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방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승선 동경한의원의 원장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나 민간요법을 따라하다가 증상이 악화한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알레르기성 자반증 등의 혈관염은 혈액의 열에 의해 생기는 질환인 만큼 불필요하게 쌓인 열을 내리고 흐트러진 면역체계를 바로잡아야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알레르기성 자반증이 생겼다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안정을 취하고 육류나 밀가루 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 위주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꾸준한 생활 관리와 적절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