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라니냐’에 소맥·옥수수 가격 상승세…‘농산물 ETF’로 투자 몰린다
‘라니냐’에 소맥·옥수수 가격 상승세…‘농산물 ETF’로 투자 몰린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여타 원자재 상품들이 박스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두·옥수수·소맥 등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 가던 곡물가는 9월 들어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옥수수 선물은 부셸(25.4kg)당 336.75센트로 9월 한 달 동안에만 4% 올랐다. 같은 기간 쌀은 5%, 밀은 2%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국제 소맥 가격의 급등이 두드러진다. 지난 8월 31일 부셸(27.21kg)당 361센트를 기록했던 소맥은 10월 17일 기준 부셸당 421센트까지 올랐다.

지난 10월 12일 기준으로 부셸당 396.75센트와 비교하면 1주일 사이 6.5% 상승한 금액으로, 지난 1년 6개월 내 주간 상승률 최고치다. 10월 27일 거래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부셸당 414.50센트로 전날(411.50센트)보다 3%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곡물 가격의 상승은 ‘올겨울 라니냐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 전망에 따른 것이다.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섭씨 0.5도 이상 낮은 상태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라니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곡물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두·옥수수·소맥 등의 생산지가 집중된 남미 지역이 가뭄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투자 상품이 대체 투자처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금 등 메이저 원자재들이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곡물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 지수와 연동되는 ETF 등의 상품은 농산물 가격이 높아지면 그만큼 수익성이 커진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 투자는 한 곳에 올인하기보다 다양하게 분산투자를 기본 전략으로 해야 한다”며 “곡물 가격 상승으로 식품업체가 가격을 인상한다면 수익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주도 눈여겨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니냐’에 소맥·옥수수 가격 상승세…‘농산물 ETF’로 투자 몰린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