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관리 총괄하는 CPC전략실 출범…금융 상품 판매 ‘역대 최대 규모’

이처럼 최근 들어 은행 중심으로 자금을 관리하던 법인들이 증권사로 자금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법인 자금 관리에 가장 뛰어난 증권사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이미 2010년부터 전국 9개 법인센터에서 100여 명의 프라이빗뱅커(PB)가 원스톱으로 법인 전용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특히 2015년 취임한 운용암 사장은 이를 진화·발전시켰다. 윤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쳤다. 이런 이력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그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윤 사장의 전략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법인토탈솔루션(회원제 커뮤니티)’에 소속된 법인들이 삼성증권에 맡긴 자금은 2016년 9월 말 기준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2015년 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윤 사장은 증권사의 핵심 업무를 ‘자산 관리’로 정의한다. 법인 자금 관리 영업을 강화한 것도 그 일환이다. 윤 사장의 철학은 ‘CPC전략실’을 통해 구현된다. 2015년 12월 출범한 CPC전략실은 상품 개발에서 채널 관리까지 삼성증권 자산 관리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싱크탱크이자 컨트롤타워다.
CPC전략실은 삼성증권 자산 관리 서비스의 질을 업그레이드했다. 2016년에만 사모펀드 등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 8000억원, 증여 신탁인 ‘헤리티지 신탁’ 3500여억원 등 차별화된 금융 상품이 고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 갔다. 삼성증권의 금융 상품 판매 수익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유다.
윤 사장은 자산 관리를 중심으로 영업 조직의 변화도 꾀했다. 삼성타운·강북·강남 금융센터 등 ‘초대형 금융센터’가 대표적이다. 본사의 투자은행(IB) 인력이나 CPC전략실까지 상담에 투입돼 체계적·조직적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대형 금융센터와 함께 윤 사장은 핀테크와 결합한 자산 관리 서비스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투자 자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현한 자산 관리 플랫폼인 ‘스마트 어드바이저(Smart Advisor)’를 내놓았다.
약력 : 1956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MBA. 1999년 삼성물산 뉴욕지사 관리팀장(이사). 2001년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략기획팀장 상무. 2007년 삼성생명 자산운용실장(전무). 2011년 삼성화재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 2012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2015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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