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유가 상승 → 美 제조업지수 상승 → 한국 수출 증가 ‘기대’
유가를 보면 한국 수출이 보인다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한국 수출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2014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첫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한국 수출 증가율을 가장 잘 설명하는 두 변수가 있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다. 두 지표의 합산 수치와 한국 수출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2000년 이후 0.8이다. 최근 10년만 한정하면 0.9에 이른다. 이토록 높은 상관계수가 나올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중국 PPI는 중국에 대한 수출 비율이 높은 기업, 미국 ISM지수는 미국에 대한 수출 비율이 높은 기업의 수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계속 호조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두 지표를 보면 된다.

중국 PPI와 미국 ISM지수는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가 상승은 중국 PPI와 미국 ISM지수 개선으로 연결된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느냐는 결국 유가에 달린 셈이다.

유가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주장하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 : 최적의 위치)’인 배럴당 60달러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 스위트 스폿은 세계 소비를 크게 저해하지 않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재정 균형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유가 수준을 의미한다. 미국 셰일 에너지 기업들의 평균 생산원가이기도 하다.

스위트 스폿까지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수급이다. OPEC의 감산 합의로 연말까지 세계 원유 수급은 초과 공급이 점차 해소되며 균형점을 찾아갈 전망이다.

수급 균형하에서 적정 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개선 추세를 이어 갈 수 있다는 의미여서 기업 이익이 꾸준히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유가의 적당한 상승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