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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급등, 돼지고기 값 맞먹어… 무·당근 등 식재료 100% 폭등
[인포그래픽] 돼지고기 600g 맞먹는 금란(金卵) 30알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손 떨려서 장을 못 보겠어요.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계산하면 10만원이 훌쩍 넘어요.”

경기도 안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1월 3일 만난 주부 계영득(56) 씨는 “주먹보다 작은 감자 3개가 4000원이 넘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터무니없이 치솟은 식탁물가는 다양한 지표에서 관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3인 가구(평균 3.13명) 소득에서 차지하는 식비(식료품+외식비) 비율은 작년 1분기 14.7%에서 3분기 16.0%로 1.3%포인트 올랐다.
[인포그래픽] 돼지고기 600g 맞먹는 금란(金卵) 30알
이 같은 식비 인상은 신선식품 등의 주요 식재료가 급등한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식량작물·채소류·축산물·수산물·과일류 등 5개 분야에서 무작위로 4개씩 총 20개 식료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1월 3일 기준)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무(1kg)다. 전년보다 무려 136.4% 치솟았다. 이어 당근(135.7%)·배추(94.3%)·갈치(58.0%) 순이다.

이어 ‘금(金)란’으로 떠오른 계란은 이번 물가 상승의 최대 화두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수급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평균 5000원대에 머무르던 계란 한판(30알) 값은 1월 9일 기준으로 최고 1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돼지고기 600g(한 근, 1만1346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는 설 명절(1월 28일)을 앞두고 계란과 계란 가공품에 부과하던 8~30% 수입관세를 없애고 비축 농수산물을 대거 방출해 물가 안정 대책을 밝혔지만,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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