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이대목동병원 “소변 주머니 대신 인공방광 삽입…수술 후 불편 없어 각광”
‘인공방광 수술’ 세계 최초 연간 100건 달성
(사진) 이동현(앞줄 왼쪽 일곱째)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 등 의료진이 김승철(여덟째) 이화의료원장, 유경하(넷째) 이대목동병원장 등 경영진과 인공방광 수술 연간 100건 달성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가 ‘인공방광 수술’ 연간 100건을 달성했다. 단일 병원, 단일 비뇨기과 교수가 연간 인공방광 수술 100건을 달성한 세계 첫 사례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지난해 12월 28일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100회째 인공방광 수술을 진행한 뒤 기념식을 가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공방광 수술은 방광을 절제해야 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기존 고령 방광암 환자들은 방광 절제 후 평생 소변 주머니를 차야만 했다. 반면 인공방광 수술은 환자의 소장을 이용해 방광을 제작, 체내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3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 잔뇨감도 거의 없게 된다. 가벼운 등산이나 성생활도 가능하다. 고령 인구 증가와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동현 비뇨기과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인공방광센터는 이대목동병원 특성화 전략에 따른 국내 유일 인공방광 수술 전문 센터다. 5개과(비뇨기과·영상의학과·감염내과·병리과·외과) 의료진이 협진한다.

◆수술 시간, 4시간으로 단축

이대목동병원은 1996년 첫 인공방광 수술 성공 이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67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2011~2014년 150건을 돌파한 이후 2015년 타 대학병원에서 옮겨와 수술 받는 환자도 늘면서 연간 수술 사례가 85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 인공방광센터 정식 개소 이후엔 더욱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연간 수술 100건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최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술 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4시간으로 크게 줄였다.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하는 무수혈 수술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70대 이상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자들도 인공방광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은 “인공방광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요루형성술을 받은 환자와 달리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향후 센터 주도하에 인공방광 수술 기법을 전국에 알려 소변 주머니를 차는 방광암 환자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