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청주·춘천·천안·전주 등에 ‘베스트 분양 물량’ 숨어있어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그냥 명절이 아니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이다. 연휴 기간은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총 4일. 대체공휴일 시행으로 하루 더 늘었다.
이쯤 되면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이 빛난다. 모처럼 시간을 내 눈도장을 찍어 뒀던 분양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에서 현장 검증은 필수다. 검증에 앞서 체크리스트를 뽑아보자.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졌다고 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1순위 청약 자격 강화와 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 보증 강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본격 시행한 결과다. 입주 폭탄에 따른 공급과잉과 금리 인상 우려까지 맞물렸다.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미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가수요가 빠지며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도 높아졌다. 실수요자들은 보다 합리적이고 살기 좋은 집을 찾기 시작했다. 명절 연휴 둘러볼 만한 ‘알짜 분양 단지’를 지역별로 3곳씩 짚어봤다.
◆서울·수도권 ‘톱3’…직주근접 아파트 ‘e편한세상 거여’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림산업은 오는 4월 ‘e편한세상 거여’를 선보인다.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을 재개발했다. 전체 1199가구 중 전용면적 59~113㎡ 38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5분 거리고 문정법조타운과 가까워 직주근접 아파트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위례선 마천역도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은 6월 서울 마포구 염리동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마포그랑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1671가구 중 84㎡ 433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2호선 이대역과 6호선 대흥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한서초 숭문중·고를 비롯한 마포구의 대표적인 명문 학군이 몰려 있다. 이마트 마포공덕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하늘공원, 노고산동체육공원, 마포아트센터를 비롯한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앞서 2월 인천에서는 호반건설이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를 선보인다.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는 지하 2층~지상 49층 10개 동 1530가구로 구성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전용면적 75㎡A 382가구, 84㎡A 370가구, 84㎡B 395가구, 84㎡C 373가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호반건설은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공급으로 송도국제도시에서만 4517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선보이게 된다. ◆경상 ‘톱3’…율하자이힐스테이트 ‘대박 조짐’
경상권에서는 김해에서 올해 첫 분양한 ‘율하자이힐스테이트’가 히트 조짐이다.
율하자이힐스테이트는 경남 김해시 장유동 율하택지2지구에 지하 1층~지상 24층, 10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민간 참여 공공주택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제공하고 건설사가 공급하는 방식이다.
1월 6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3일간 1만8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9일부터 실시한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청약 자격은 김해시 거주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면서 재당첨 제한 3년, 청약통장 6회 이상 납부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웠다.
하지만 서류 미비 등으로 미배정 가구가 발생하면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분양 받을 수 있는 ‘내 집 마련 신청’도 접수할 수 있다. 2019년 5월 입주 예정이다.
경상도에서는 부산광역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전국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공급된‘명륜자이’로, 평균 5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부산 최대어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하는 ‘온천2구역 래미안 아이파크(가칭)’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 2구역을 재개발해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규모는 전체 3853가구, 일반 분양 2488가구에 달한다. 생활 편의시설과 교통·학군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단지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명륜자이의 청약 경쟁률 기록 경신도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 진구에서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1113가구로 이뤄지며 이 중 71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길 건너에 바로 연학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초연중학교도 도보 10분 거리다. 단지 가까이 부산 어린이 대공원과 부산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있다. ◆충청 ‘톱3’…축구장 3배 근린공원 ‘서청주파크자이’
충청권에서는 GS건설·우미건설·한화건설이 출격한다.
스타트를 끊는 단지는 ‘서청주파크자이’다. GS 건설은 오는 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422, 비하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서 서청주파크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청주파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5층 18개 동, 1495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59~110㎡ 등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다. 주택 유형별로는 59㎡ 159가구, 74㎡ 334가구, 84㎡ 855가구, 110㎡ 147가구다.
전체 가구가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고 대부분의 가구가 남향 위주로 4베이 신평면 설계가 적용된다. 특히 청주종합운동장 축구장 3배 크기의 근린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단지 배치로 조망 및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우미건설은 3월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892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호암지구가 도심 내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인 만큼 이미 기반시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고 호암지·대제저수지 등 호수 조망권을 확보해 쾌적한 친환경 단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호암지구 내 총 5700여 가구 공동주택 계획 물량 중 대형 평형이 750여 가구에 불과해 희소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의 대형 물량(96~119㎡)은 364가구다.
한화건설은 상반기 중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안 직산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신월리에 자리한 지역주택개발 단지로 전체 416가구 중 7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강원 ‘톱3’…분양 몰린 원주, 선택의 폭도 넓어
강원권의 올해 예상 분양 물량은 9000여 가구다. 2만여 가구가 공급된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먼저 대림산업이 4월쯤 ‘춘천 한숲시티 2차’를 선보인다. 춘천 한숲시티는 지하 2층~지상 35층 18개 동, 총 2835가구(전용면적 59~114㎡) 규모의 춘천시 내 최대 브랜드타운이다.
2차로 나눠 분양 중인 가운데 앞서 손님맞이에 나선 1차분은 지난해 12월 28일 진행한 청약에서 1134가구 모집에 1만4854명이 신청하며 평균 13.10 대 1, 최고 28.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도 내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이후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계약도 5일 만에 100% 완판했다.
올해 강원도 분양 예정 단지 10곳 중 4곳은 원주기업도시에 몰려 있다. 반도건설은 4월 원주기업도시 1-2블록(548가구)과 2-2블록(794가구)에서 총 1342가구를 분양한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단지 가까이 있어 교통 여건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약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중 ‘원주 중앙공원개발 더샵(1749가구)’으로 손님맞이에 나선다.
원주시 무실동산에 건립되는 원주 중앙공원개발 더샵은 공원 내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인근에 원주시청을 비롯해 춘천지방검찰청·법원·원주종합체육관 등이 있어 생활 인프라도 탄탄하다. ◆전라·제주 ‘톱3’…전주 효청지구에 우미린 ‘주목’
전라권에서는 중견 건설사가 강세를 보인다. 오너를 중심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좋은 입지의 토지를 선점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특화된 설계로 극복하는 중견 건설사들이다.
우미건설은 오는 2월과 5월 분양 예정인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1, 2차’가 대표적이다. 4400여 가구로 구성될 효천지구는 효자동·삼천동 등 기존 도심과 인접해 생활 기반시설이 편리하고 전주천 및 근린공원과 가까워 쾌적성을 겸비하고 있다.
전주 효천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1차(1120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고 지구 내 첫 공급 물량이다. 5월 A2블록에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1128가구)’가 공급되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광주효천1지구 A-2블록에 615가구 규모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선보인다. 중흥건설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임대사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흥건설은 그동안 주택 분양 사업 위주로 성장해 온 만큼 수익 구조 다각화를 위한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주에서는 8월쯤 한진중공업이 노형국민연립을 재건축해 ‘제주 해모로(15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제주 해모로는 도내 재건축 2호다. 제주 1호 재건축은 도남주공 연립주택 재건축 사업(제주 해모로 리치힐, 426가구)으로 이 또한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11월 공급했다.
한편 제주도 내 첫 뉴스테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와 건설 사업자가 한림읍 귀덕리 자연녹지에 56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건립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2025년까지 임대주택 1만 호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형 주거복지 계획을 시행 중이다.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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