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유통혁명 2017 : 유통 빅3의 전략은]
롯데백화점, ‘엘큐브’ 확대…현대백화점, 시내 면세점·‘H몰’ 강화
‘스타필드’와 ‘롯데몰’의 한판 승부
(사진) 롯데백화점 본점의 ‘3D 가상 피팅 서비스’. /롯데백화점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백화점업계의 올해 화두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체험형 매장 확대 등 고객 서비스 강화다. 해외 직접 구매와 온라인 채널 등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소싱 등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올 연말 인천터미널점(가칭)을 오픈한다. 하반기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점 내 신세계백화점은 패션 품목 위주의 소규모 점포로 꾸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올인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부사장급 임원을 본부장으로 내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대규모 투자 대신 고객 서비스 강화 등에 신경 쓸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2년 만에 신규점 오픈
‘스타필드’와 ‘롯데몰’의 한판 승부
롯데백화점은 올해 백화점·아울렛과 함께 새로운 유통 채널인 ‘한국형 미니 백화점’ 엘큐브 등 다양한 형태의 출점을 이어 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연말 인천터미널점을 오픈한다. 롯데의 백화점 신규 출점은 2015년 8월 마산 대우백화점 인수 후 약 2년 만이다.

롯데는 또 경기 용인(연말)과 고양(하반기), 전북 군산(하반기)에 아울렛을 연다.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생활용품 전문점 ‘엘큐브’는 4호점(세종)을 비롯해 전국 ‘핫 플레이스’에 총 10곳을 추가 오픈한다.

롯데는 올해 IT를 접목한 체험형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평균 약 1500명이 이용 중이다.

롯데는 올 연말까지 100개 브랜드, 500여 벌의 옷을 가상 피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안에 아동용 ‘3D 가상 피팅 서비스’도 도입한다.

롯데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3D 발 사이즈 측정기’도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발 사이즈 등을 2초 안에 3D 렌더링해 개인 발 모양과 상태에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거나 수제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기를 도입한 4개 점포의 누적 사용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관련 구두 주문 사례는 1500건 이상이다.

롯데는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소싱 등의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롯데는 해외 직접 구매와 온라인 채널 등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2015년 말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편집숍 ‘롯데탑스’를 선보였다.

아울렛과 복합 쇼핑몰 내 7개 매장에서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는 올해 이 매장을 70개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취급 품목도 해외 명품 잡화,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중심에서 여성 의류·리빙·아동 부문까지 확대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렌털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 패션 렌털숍 ‘살롱 드 샬롯’을 본점에 오픈했다.

패션 렌털숍은 결혼식·돌잔치 등 특별한 날에 입는 파티웨어·드레스·액세서리를 대여해 주는 매장이다. 하루 방문객이 50여 명으로 매달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렌털은 불황기에 적합한 합리적 사업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며 “일상복·여행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H몰’ 강화
‘스타필드’와 ‘롯데몰’의 한판 승부
(사진) 현대백화점 판교점 스포츠 용품 매장의 가상현실(VR) 체험 코너.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도심형 아울렛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아울렛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인근 문정동 로데오 상가와 상생 협력을 통해 가든파이브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지역 전체를 서울 서남권(가산동) 아울렛 단지에 버금가는 ‘아울렛 쇼핑 메카’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시티아울렛과 NC백화점, 로데오 상가로 이어지는 아울렛 쇼핑 벨트를 구축해 경기 여주·이천으로 빠져나가는 아울렛 고객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2019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2020년) 등을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그룹 온라인 종합 쇼핑몰 현대H몰 내 ‘글로벌관’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말까지 백화점 상품은 물론 인터넷·홈쇼핑 상품 등 품목을 10만 개로 확대해 5년 내 H몰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화장품 편집숍’도 선보여
‘스타필드’와 ‘롯데몰’의 한판 승부
(사진) 대구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고객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말 행사 문의와 쇼핑 정보 등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 콜센터’를 선보이며 고객 편의를 높였다.

신세계는 또 고객이 서비스 품질에 대해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서비스 만족도 측정’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결제와 동시에 백화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제도로, 매장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실시간 확인, 반영한다.

신세계는 올해 새로운 서비스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신세계는 해외 명품·아동·생활 등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오픈한 대구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대표적이다.

체험형 뷰티 멀티숍인 시코르는 595㎡(180평)의 대규모 공간에 상주 직원만 30여 명에 달한다.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 개를 비롯해 180여 개의 세계 뷰티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강남점·센텀시티점 등으로 시코르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급식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복합쇼핑몰·시내면세점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와 ‘롯데몰’의 한판 승부
(사진) 롯데몰 은평 3~4층에 들어선 국내 최대 키즈파크. /롯데월드 제공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12월 서울 서북 상권에 ‘롯데몰 은평’을 선보였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연결된 롯데몰 은평은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다. 쇼핑몰·마트·시네마·키즈파크 등으로 구성된 복합 쇼핑몰로, 서울 서북 상권에 첫 ‘신개념 몰링’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올해 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나들목과 인접한 대구 수성의료지구 내 유통 상업용지에 복합 상업시설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해외 복합 쇼핑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 쇼핑몰 ‘롯데몰 하노이’의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돌입할 전망이다.
‘스타필드’와 ‘롯데몰’의 한판 승부
(사진) 스타필드 하남의 아쿠아필드. 신세계는 올 하반기 스타필드 고양점을 선보인다. /신세계그룹 제공

쇼핑·먹거리·엔터테인먼트·힐링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해 9월 9일 그랜드 오픈 이후 140일 만인 지난 1월 26일 누적 방문 고객 10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측보다 3주 이상 앞선 수치다.

스타필드 하남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7만1000명으로, 연간 26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환산 방문객 2600만 명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테마파크인 도쿄 디즈니랜드(연간 1600만 명 방문)보다 1000만 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 하반기에 스타필드 고양점을 오픈한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축구장 50개에 달하는 총면적 36만4000㎡(11만300평) 규모로 쇼핑·레저·관광·식도락·힐링이 가능한 복합 체류형 쇼핑 공간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롯데몰 은평과 서울 서북상권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점은 스타필드 하남점의 다양한 시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서울 명동 신세계본점에 서울 시내 면세점 1호 매장을 열었다. 올 하반기엔 강남 센트럴시티에 2호 면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매장 면적 1만4005㎡(4244평) 규모의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그룹 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은 중국 현지 기업인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손잡고 중국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쿠웨이트·멕시코 등에 진출한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급식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등 국산 농수축산물 판로 개척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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