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아이디어]
허니문 끝난 美 행정부와 의회…예산안 두고 ‘힘겨루기’ 시작
“트럼프 랠리의 종착점 다가왔나”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트럼프 랠리가 화두다. 지난 2월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 경신 움직임을 쉼 없이 이어 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트럼프 당선 이후 10%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낮은 국정 운영 지지도와 달리 주식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지지도는 높다. 4개월간 10% 상승은 매우 높은 편이다. S&P500의 연평균 상승률이 10% 정도이기 때문이다. 1년 오를 분량을 4개월 만에 뽑은 셈이다.

1981년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최근 상승이 놀랍지만은 않다.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 4분기부터 취임 이후 1~2개월까지 S&P500은 대략 10%의 상승을 기록해 왔다. 트럼프 랠리보다 대통령 취임 랠리라고 부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레이건 랠리, 부시 랠리, 클린턴 랠리도 한 번씩 있었다는 의미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통령 랠리가 보통 3~4월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 취임 때면 회자되곤 하는 허니문 기간이 이때 끝난다는 뜻이다. 첫 부부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로, 부부는 바로 행정부와 의회다. 다툼의 원인은 결국 돈이다.

3월이면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예산안을 제출한다. 행정부와 의회 간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로, 여대야소 정국이어서 다소 덜할 수는 있지만 예산을 삭감하려는 의회와 지켜내려는 행정부 간 알력 다툼이 생겨나는 구간이다.

허니문 랠리가 계속되길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올해는 3월 15일 ‘채무 한도 적용 유예 시한’이 종료되기 때문에 채무 한도 협상이라는 걸림돌도 더해졌다.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지만 바닥을 기던 의회 지지도는 올라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통이 부재한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경종이다.

의회와의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대처하는지에 따라 트럼프 랠리의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트럼프 랠리는 ‘일단 멈춤’ 국면에 돌입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