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량 자산 발굴 지속…M&A 통한 규모 확대 이어간다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1위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해 북미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 제공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올해로 해외 진출 15년째를 맞이한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금융사로 자리 잡았다. 향후 미래에셋은 더 촘촘한 ‘글로벌 금융지도’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각양각색’ 라인업 앞세워 ETF 수출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 투자 회사들 중 해외시장으로 가장 먼저 눈을 돌렸다. 전 세계 15개국에서 27여 곳의 법인 및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대만·베트남·브라질 등 11개 법인과 2곳의 사무소를, 미래에셋대우는 11개 법인과 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운용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해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로 해외 펀드를 소개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펀드 비율은 전체 자산 111조원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만 2조8000억원 넘게 늘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 해외 법인 수탁액 역시 현재 14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로 새롭게 출범한 뒤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규모인 6조7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초대형 증권사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 전문가로서 쌓아 온 노하우와 옛 KDB대우증권의 IB 역량을 결합해 혁신적 기업을 선별 지원하고 신성장 동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의 글로벌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타이거 코스피200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캐나다 1위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해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월 말을 기준으로 6개국에 219개의 ETF를 공급하고 있고 운용 규모는 15조원이 넘는다. 2016년에만 약 2조원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미래에셋 ETF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헬스케어·커머더티·생활소비재 등 섹터 ETF에서부터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지수형과 인버스·레버리지 유형까지 ‘각양각색’의 상품 라인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 시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개인연금 수탁액 1위
미래에셋은 세계 우량 자산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7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2009년 호주 담수화 시설, 2011년 미국 아쿠시네트(타이틀리스트),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호텔, 2015년 하와이 및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오키드호텔 등 미래에셋이 인수한 주요 해외투자 성과들이다.
특히 작년 설정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는 국내 최초 미국 부동산 펀드로, 3000억원의 청약금이 1주일 만에 완판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프라임오피스빌딩 4개 동에 투자하며 미국 최대 규모의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20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한 상태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통해 4~6%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은 해외 진출 초기 국내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는 생각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계속해 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펀드를 해외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 유수의 글로벌 IB들과의 경쟁을 뚫고 최고의 골프 브랜드 중 하나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해외투자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연금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 수탁액은 작년에만 3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 미래에셋은 퇴직 연금을 합친 전체 연금펀드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이 20%가 넘는 국내 최대 연금 전문 운용사다.
앞으로 미래에셋은 성공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 꾸준히 세계의 우량 자산을 발굴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진출과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확대 등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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