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사회공헌활동 강화해 원대한 기업 비전 달성 이어갈 것”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취임 20주년…매출 10배 증가
(사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지속가능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해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을 향한 미래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서 회장은 1997년 3월 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서 회장은 취임 이후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경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회사의 전면적 개편을 단행했다.

창업 이래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아이오페, 한방화장품 설화수 브랜드의 성공 등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다시 도약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고객의 미와 건강(Beauty & Health)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순조롭게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진행해 온 ‘미’와 ‘건강’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사업 역량 강화는 2006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 회장 취임 이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이뤄낸 대표적인 경영 성과(1996년 말·2016년 말 기준 비교)로는 매출액 약 10배(6462억원→6조6976억원) 증가, 영업이익 약 21배(522억원→1조828억원) 증가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12위에 오른 바 있다.

1996년 당시 94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3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와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통한 사업 기반 조성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 년 동안 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집중했던 중화권에 이어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 중 성숙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을 브랜드 구축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 위주의 확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주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 론칭해 기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다.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인다.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