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폴리틱스-대선 2017]
SNS·네이버·유튜브·뉴스 언급에 나타난 대선 주자들의 성적은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빅데이터’ 시대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대화나 안부를 묻고 전한다.

큰 의미 없는 일상생활인 것 같지만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데이터로 쌓인다. 이 때문에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 역시 빅데이터가 꼽히고 있다.

빅데이터의 위력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입증됐다. CNN·워싱턴포스트 등 대부분의 방송과 언론에서 실시한 전화·방문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구글 검색 트렌드 분석 추세는 정반대였다.

일반적인 전망에서 벗어난 ‘샤이 트럼프’ 계층을 잡아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입은 속였지만 손은 정직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26일까지 6주간 각종 빅데이터에 나타난 대선 주자(문재인·이재명·안희정·안철수·유승민·홍준표 등)들의 지수를 통해 대중의 관심이 시시각각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봤다.
빅데이터로 본 대선, 당신의 손은 그를 지목했다
◆ SNS상 긍정 언급, 문재인 독보적

우선 SNS(블로그·트위터·커뮤니티 등)다. 이 중에서도 SNS상에서 나오는 대선 후보들의 ‘긍정적 언급량’을 알아봤다.

이는 20~30대를 중심으로 어느 후보의 호감도가 높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호감도는 선거 당일 표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SNS 긍정 언급량은 6주 동안 다른 후보들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조사 1주 차(2월 13~19일) 13만3892건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조사인 6주 차(3월 20~26일)에는 15만7101건을 나타냈다. 3주 차(2월 27일~3월 5일) 당시 9만2274건을 기록하며 10만 건이 무너지긴 했지만 이때에도 다른 후보와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2위권은 혼전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조사 1주 차와 2주 차(2월 20~26일)에는 안희정 지사가 4만2543건, 4만6269건을 각각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3만6781건, 3만4704건을 기록한 이재명 시장에게 앞선 모습이었지만 3주 차부터는 역전 당했다.

3주 차에는 이 시장이 4만1223건, 안 지사가 1만9188건으로 크게 앞섰고 4주 차(3월 6~12일)와 5주 차(3월 13~19일) 역시 크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6주 차에는 이 시장 5만4665건, 안 지사 5만4640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4위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차지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주 차 2만3845건, 2주 차 2만3789건, 3주 차 1만9188건, 4주 차 1만3471건, 5주 차 2만1737건, 6주 차 2만2720건을 각각 기록했다.

5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1주 차 2776건, 2주 차 1172건, 3주 차 2866건, 4주 차 1만1102건, 5주 차 1만732건, 6주 차 1만6869건)이 차지했고 6위는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1주 차 1162건, 2주 차 757건, 3주 차 2707건, 4주 차 1373건, 5주 차 5091건, 6주 차 1만1055건)가 차지했다.
빅데이터로 본 대선, 당신의 손은 그를 지목했다
◆ 네이버 검색, 안희정 최다 - 유튜브 조회, 문재인 1위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세계 1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각 후보들의 이름이 검색·조회된 수치도 SNS 조사 때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파악해 봤다.

이 수치가 꼭 표심과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는 정치인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결과다.

우선 네이버 후보별 이름 검색 수치만 놓고 보면 6주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은 안희정 지사로, 총 655만1487건이 검색됐다. 특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1주 차 때에만 184만4904건의 조회가 이뤄졌다.

검색 2위는 이재명 시장이 차지했다. 총 544만9379건이 검색됐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촛불 민심에 부응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3위는 안철수 전 대표로, 533만3042건이 검색됐고 그 뒤를 이어 4위 문재인 전 대표 446만8501건, 5위 홍준표 지사 300만3580건, 6위 유승민 의원 265만7130건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6주간 누적 조회수는 문재인 전 대표가 1396만584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이재명 시장이 1088만1937건을 기록했다. 3위는 1038만8266건의 조회를 기록한 홍준표 지사로, 마지막 조사 기간이었던 6주 차에만 82만948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4위는 안희정 지사가 720만2299건, 5위는 543만157건을 기록한 유승민 의원, 6위는 329만4854건을 기록한 안철수 전 대표가 차지했다.

◆ 뉴스 언급, 문재인 최다 - 홍준표 급증세

마지막으로 온라인상에서 표출되는 뉴스 언급량 수치를 살펴봤다. 이는 각 후보에 대해 언론의 주목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물론 이 조사 역시 표심과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언론의 특성상 포커스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1위는 역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몰렸다. 총 2만6181건의 뉴스가 생성됐고 6주 동안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위는 1만6446건을 기록한 안희정 지사였다. 안희정 지사 역시 2위 자리를 계속 수성했다.

3위는 1만3542건의 뉴스가 다뤄진 이재명 시장이 차지했고 4위는 근소한 차이로 안철수 전 대표가 1만2521건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5위는 유승민 의원이 9163건을 기록했고 마지막으로 홍준표 지사가 6854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의 경우 대선주자로 본격 활동한 이후 언론의 노출빈도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홍준표 지사는 1·2주차 조사 당시 각각 409건과 434건의 뉴스에서 언급됐지만, 5·6주차에서는 2050건, 2346건이 각각 뉴스에 등장했다.

차완용 기자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