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아이디어]
소득이 물가보다 적게 오르면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마이너스로 돌아선 실질소득 증가율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물가와 소비의 관계는 오묘하다. 적정 수준의 물가 상승은 소비를 자극한다. 너무 빠른 물가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킨다. 반대로 적정 수준의 가격 인하는 소비를 자극한다. 물가 상승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물가 하락이 발생하면 소비를 이연시킨다.

적정한 물가 상승률은 어느 수준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소득 증가율이 중요하다.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보다 빠르다면 물가 상승은 적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소득 증가보다 물가 상승이 빠르다면 물가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선진국은 적정 임금 소득 증가율을 3% 내외, 적정 물가 상승률을 2% 내외로 상정할 수 있다.

지난 반 년간 미국은 인프라 확대 정책과 세제 개편안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한 기대로 인플레이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를 비롯한 각종 상품 가격 상승률도 가팔랐다.


2월 한때 유가는 전년 대비 100% 상승하며 상승률의 정점을 보여준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실질임금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질임금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한다. 기업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지불해야 될 비용보다 수취할 수 있는 제품 가격이 더 빨리 올라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려 요인이다.

실질임금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항상 경기가 침체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실질임금 소득 증가율이 항상 마이너스였다.

상품 가격의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은 실질임금 소득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렸다. 기저효과가 약화되는 2분기에는 실질임금 소득이 플러스로 증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실질임금 소득 증가율이 빠르게 증가 반전하지 못하면 위험 변수가 될 수 있다. 임금과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