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로스팅 후 10일 안에 유통 ‘신선’… 증권가에선 ‘힐링 아이콘’ 꼽혀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 개척…연 300억 매출 돌풍
(사진)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국야쿠르트에서 커피가 나온다고? ‘콜드브루’가 뭐야?” 지난해 3월 한국야쿠르트가 국내 RTD(Ready To Drink) 커피 최초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이하 콜드브루)’를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불과 2~3개월 만에 20~30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선 콜드브루 열풍이 불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마다 콜드브루 구매에 성공한 것을 증명하는 이른바 ‘득템샷’이 봇물을 이뤘다.

콜드브루를 판매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한국야쿠르트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가 평소보다 4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콜드브루는 출시 1년 만에 1600만 개가 판매되며 약 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식품업계에선 보기 드문 히트 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콜드브루는 기존 RTD 커피와 달리 차별화한 신선함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콜드브루는 한 달 이상의 유통기한을 지닌 기존 RTD 커피와 달리 햇 원두를 매일 로스팅한 후 10일간만 유통하는 제품이다.

합성 착향료나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커피숍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과 국내 RTD 커피 최초로 ‘텀블러형’ 디자인을 패키지에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

콜드브루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인기다. 업무 특성상 자리를 비우기 힘든 증권맨들에게 나른한 오후 시간에 맞춰 신선하게 배달되는 콜드브루는 이른바 ‘힐링의 아이콘’이다.

여의도에서 근무 중인 야쿠르트 아줌마 민명자(58) 씨는 “지난해 여름 월평균 2500개의 콜드브루를 판매했다”며 “젊은 증권맨들과 자주 마주치면서 덩달아 발효유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6개 제품으로 라인업 확대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콜드브루 출시 1주년을 맞아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마카다미아 라떼(이하 마카다미아 라떼)’와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다크(이하 다크)’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콜드브루는 바로 마실 수 있는 아메리카노(270mL, 2000원), 카페라떼(270mL, 2300원), 마카다미아 라떼(270mL, 2500원), 다크(170mL, 2000원) 등 4종과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에 타서 즐길 수 있는 액상 스틱형 레드(12mL 6개입, 3000원), 블루(12mL 5개입, 3000원) 2종 등 총 6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는 보다 특별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내 커피 시장에 콜드브루 커피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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