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S&P500의 바로미터 ‘가계 조사·기업 조사 고용자 비율’
기업 고용이 늘어야 주가가 올라간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국의 3월 고용 지표가 발표됐다. 비농가 고용자 증가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나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비농가 고용자가 15만~20만 명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8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4.7%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이 많이 늘지 않았는데도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실업률 집계와 비농가 고용자 증가의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업률 집계는 가계 조사(CPS)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비농가 고용자는 기업 조사(CES)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두 개의 방식 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복수 직업, 자가 고용, 농가 고용, 무급 가족 고용 등의 포함 여부가 두 지표의 차이를 결정한다.

CES의 고용자(비농가 민간 기준)와 CPS의 고용자 간 비율은 경기가 좋을 때는 상승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하락한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CES와 CPS의 고용자 간 비율이 경기 침체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고 지적한 바 있다.

CES와 CPS의 고용자 간 비율 추이는 주식시장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비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1990년 이후 둘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한다. 기업 기반 고용 환경이 기업 주가에는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기업 경기 전망이 밝아졌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성장세가 목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P500지수가 2400, 2500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인프라 투자가 가시화돼야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