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Ⅲ]
페이스북부터 골드만삭스까지, '무지개'로 물든 기업들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한경비즈니스=김영은 인턴기자]2015년 11월, 미국의 LGBT 잡지인 ‘아웃’의 표지 모델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표지의 주인공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대선 레이스 때부터 임기 내내 동성 결혼을 지지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LGBT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인권 보호는 보편 가치”라고 말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 6월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의사당에 프라이드 깃발(pride flag)이라고 불리는 성소수자 상징 깃발을 올려 새 역사를 썼다.

또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성소수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 행사에 참가해 LGBT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사진) 페이스북 본사 임직원들이 LGBT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해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단 세계 지도자들뿐만이 아니다. 2015년 6월에는 페이스북이 무지개 옷을 입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판결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색으로 이뤄진 무지개는 LGBT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페이스북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기념해 무지갯빛 프로필 기능을 도입했고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한 이용자 2600만 명 이상이 무지갯빛 프로필로 축하를 표했다.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프로필을 바꾸면서 LGBT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LGBT를 지지하는 특별한 방법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사진)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러쉬가 동성 커플의 목욕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 러쉬 인스타그램

LGBT에 대한 인식이 점점 변화하면서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 기업들은 LGBT에 대한 기업 철학을 명확히 밝히고 LGBT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도 LGBT 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13년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인텔 등 실리콘밸리의 60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미국 연방대법원에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동성애자 직원에 대한 차별이 사내 문화를 해치고 능력 있는 인재 채용을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애플·구글·페이스북·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 임직원들은 매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LGBT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사진) 게이임을 공식 선언한 팀 쿡 애플 CEO가 트위터를 통해 LGBT 축제를 축하했다. / 팀쿡 트위터

또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자신이 게이라고 선언했고 구글은 소치 올림픽 개막 당일 로고를 ‘무지개색’으로 바꾸면서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반대 했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각 분야 글로벌 기업들도 LGBT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다. 2015년 러쉬는 자금 부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LGBT 단체를 위해 ‘#GayIsOk’ 캠페인을 진행했다.

‘#GayIsOk’ 캠페인은 ‘게이 이즈 오케이(Gay Is Ok)’라고 적힌 금빛 비누를 판매해 수익금을 LGBT 단체에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캠페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산돼 약 10만7000개의 비누가 판매됐고 총 27만5900파운드(약 4억6000만원)의 기금이 모금됐다.

러쉬는 매년 뉴욕·런던·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LGBT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2016 퀴어문화축제’에서 차별 없이 누구나 매장 직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핑크이력서’를 접수 받았다.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사진) 러쉬코리아 임직원과 고객 100여 명이 2016년 제17회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나이키는 작년 2월 “동성애자는 동물보다 못한 것”이라고 말한 필리핀 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와 10년 동안 이어 온 스폰서십 계약을 해지했다.

나이키는 파퀴아오의 발언이 혐오스럽다는 의견과 함께 “나이키는 어떤 종류의 차별이든지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는 LGBT를 지지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스타벅스·코카콜라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LGBT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이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LGBT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LGBT 지지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문화 마케팅 측면에서 볼 수 있다”며 “문화 마케팅의 활동 목표는 ‘명성’으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약자의 권리 문제가 다양성·다원주의의 가치이자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특히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건강한 사회인가’, ‘사회가 얼마나 문화적인가’를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며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기업은 비전과 철학이 좀 더 보편적이고 혁신적이라는 이미지 자산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피하지 않고 참여함으로써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커지는 ‘핑크머니’ 겨냥한 기업들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2014년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드코(Tiffany&Co)의 광고 화보에 처음으로 동성 커플이 등장했다. 뉴욕의 한 계단에서 두 남성이 반지를 나눠 끼우고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한 사진이었다. 이 화보에 등장한 두 남성은 실제 커플이었다.

티파니 측은 광고에 대해 “오늘날 결혼에 이르는 길은 더 이상 직선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도 작년 밸런타인데이에 키스를 연상시키는 포즈를 한 두 여성의 다리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처럼 실제 LGBT 커뮤니티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상품을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LGBT 커뮤니티가 가진 시장성이다. LGBT 커뮤니티의 구매력은 ‘핑크머니’라고 불린다. LGBT의 권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핑크머니도 함께 증가했다.

박상준 KOTRA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관 위텍은 2014년 기준 LGBT의 시장 규모가 8840억 달러(약 1005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게이 부부의 연소득은 11만5500달러(1억3138만원)로 이성애자 부부의 평균치인 10만2100달러(1억1613만원)보다 1만 달러 이상 많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LGBT 소비 계층의 구매력은 2020년까지 1조1000억 달러(약 1250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은 LGBT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고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LGBT의 권리를 지지하는 상품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나이키는 2012년부터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에서 모티브를 딴 ‘비 트루(Be True)’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아디다스 역시 작년 LGBT 인권의 달인 6월에 아디다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3종의 LGBT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밖에 스니커즈 브랜드인 컨버스와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 등도 LGBT의 상징인 무지개색을 이용한 LGBT 라인을 선보였다.

여행업계에서도 LGBT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그들만을 위한 상품이나 이벤트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델타항공과 힐튼호텔은 LGBT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관련 이벤트나 티켓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성소수자에게 개방적인 유럽이나 북미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교 문화권이면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LGBT에 대한 포용력이 높아지면서 핑크머니를 겨냥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중국에 약 7000만 명의 LGBT가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전체 인구 6400만 명을 뛰어넘는다.

또한 LGBT 관련 시장 규모가 한 해 3000억 달러(약 357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01년까지 동성애가 정신병으로 분류됐던 중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 유교 문화권인 중국·일본도 LGBT 환영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세계최대 동성 커플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도 미국이 아닌 중국에 있다. 중국의 동성 데이트 앱 블루드(Blued)가 그 주인공이다. 블루드는 2014년 기준 사용자 수 1500만 명을 기록했고 누적 투자액은 3160만 달러(약 365억원)에 달한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LGBT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작년 2월 블루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총 10쌍 동성 커플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결혼식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됐고 알리바바는 결혼식부터 해외여행에 이르는 전 비용을 부담했다. 중국에서 동성 결혼은 불법인 만큼 이 같은 행사는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본도 LGBT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최대 광고그룹 덴츠는 2015년 일본의 성소수자가 전체 인구의 7.6%에 이른다는 조사를 발표했다. 덴츠는 성소수자들의 소비 경향을 분석하면서 일본의 LGBT 시장 규모가 총 5조9400억 엔(약 6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를 통해 성소수자들은 이성애자에 비해 가전·가구·인테리어·화장품·문화 등에 소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BT 개인들의 사적 소비뿐만 아니라 동성 커플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핑크머니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덴츠의 해석이다.

특히 LGBT가 아닌 이성애자 층에서도 “동성 커플을 포함해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이성 커플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사람의 2배를 넘었다.

◆ 한국 LGBT 수용도, OECD 최하위
성소수자 ‘1006조원 핑크머니’ 잡아라
KOTRA는 전 세계적으로 LGBT 시장이 커지는 현상에 대해 “LGBT 소비 계층이 높은 소득수준과 가처분소득으로 구매력을 갖춘 소비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어 관련 마케팅 및 제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BT 마케팅을 위해선 일반인들과 다르게 보는 편향된 시각을 버리고 성소수자 고객층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소수자들을 향한 세계적인 기조 변화와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LGBT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기업을 볼 수 없다. 지금까지 현황을 보면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만이 LGBT에 대한 지지를 표하거나 마케팅을 실시했고 국내 토종 기업의 시도는 찾을 수 없었다.

작년 말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OECD가 발표한 ‘LGBT 수용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35개 OECD 회원국 중 하위에서 넷째를 차지했다.
한국의 LGBT 수용도가 보수적이라는 조사는 한국에서도 발견된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015년에 발표한 ‘한국 유권자의 LGBT 인식’ 조사를 통해 ‘한국인은 다른 소수자 인권에 비해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아직 뚜렷한 주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인의 절반 정도가 성소수자 차별을 인권과 관련된 문제로 보고 있고 젊은 세대는 성소수자 문제에 전반적으로 호의적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외국에서 LGBT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통해 LGBT와 관련된 분위기는 더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 - 쭌 한국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LGBT 입장에서 바라본 기업의 LGBT 마케팅

한국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사무국장인 쭌(가명)과 인터뷰를 통해 LGBT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200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18회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의 퀴어(성소수자) 문화 행사다. 작년에 개최된 17회 퀴어문화축제에는 약 5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매년 참여자가 증가 추세이며 올해도 약 6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는 퀴어와 앨라이(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퍼레이드, 퀴어 영화제, 메인 파티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많은 시민들에게 다양성의 중요성을 가시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그동안 국내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기업이나 정부기관은 있나.

“2014년 신촌 연세로에서 열렸던 15회 퀴어문화축제에 ‘구글’이 처음 참여했고 퀴어 영화제에는 ‘아메리칸어패럴’이 협찬했다.

2015년에는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와 벨기에·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영국 등 10여 개 대사관이 한국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한다는 공동 보도 자료를 내고 퍼레이드에도 참여했다. 2016년에도 10여 개 대사관과 구글·러쉬·텐가 등이 축제 행사에 참여했다.”

Q. LGBT 커뮤니티에서는 LGBT 지지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에서는 아직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기업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LGBT 커뮤니티가 그들에게 우호적인지 아닌지 등의 반응을 알아내기는 어렵다.

다만 해외 기업 중 LGBT에 친화적인 기업들에 대한 반응은 우호적인 편이다. 해외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LGBT 인권을 지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인 행동으로 그 지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성 결혼 법제화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찬성 의견을 내기도 했고 사내 규정으로 성소수자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 커플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자신의 권리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업이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면서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기업들은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이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분위기가 아직 퀴어 친화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일부 극성스러운 혐오 세력들의 활동 또한 소비자 인식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내 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도 퀴어와 앨라이의 가시화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10~30대는 이전보다 더 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청년실업·페미니즘·소수자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13~20세 중 자신을 ‘완전한 이성애자’로 규정하는 인원은 48%, 21~34세 중 자신을 ‘완전한 이성애자’로 규정하는 인원은 65%라는 조사 결과(2016년 3월 발표, 제이월터톰슨이노베이션그룹)가 있다. 소비자를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조금 더 넓은 시야로 다양한 각도에서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퀴어문화축제는 매년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축제에 참가하는 구
성원들도 어린 아이와 함께 손잡고 오는 가족·청소년·커플과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중·장년층, 외국인 등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해외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다양한 기업들의 후원·협찬·지지 등으로 관광객도 유치하고 국가와 도시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의 역할을 하면서 행사 주관 단체와 지자체,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함으로써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며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