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SK하이닉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거둬
- 현대중공업그룹 3개 조선사, ‘수주 절벽’ 벗어났다
삼성전자, 자사주 전량 소각 外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로의 전환도 전면 백지화했다.

삼성전자는 4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 등 13.3%에 달하는 자사주를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분할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하면서 자사주를 지렛대로 추진해 온 지주회사 전환도 자동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경영권 방어의 ‘안전핀’으로 여겨지던 자사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한 배경에는 성장과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자사주로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려 한다는 사회적 논란 역시 불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처럼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면 이 수량만큼 의결권이 살아나 지배구조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0.6%다.

이건희 회장(3.5%) 등 오너 일가와 계열사들이 가진 주식을 모두 합쳐도 18.2%에 그친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면 이 부회장은 30%가 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해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인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공격 등이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의 방어 능력이 현저하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거둬
삼성전자, 자사주 전량 소각 外
SK하이닉스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월 25일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39%씩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9%, 순이익률은 30%를 기록했다.

주력 매출 품목인 D램이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뛰면서 실적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전반적인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D램의 평균 판매 가격은 20% 넘게 올랐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부족으로 평균 판매 가격이 15% 상승해 SK하이닉스 실적 상승에 일조했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현대중공업그룹 3개 조선사, ‘수주 절벽’ 벗어났다
삼성전자, 자사주 전량 소각 外
현대중공업그룹이 올 들어 23억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세 조선사는 올 들어 선박 39척(23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고 4월 26일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 8척, 5억 달러 수주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탱커(유조선) 1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8척 △가스선 2척 △기타 6척 등이다.

또 이달 말까지 선박 13척(6억 달러 상당) 추가 수주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주 금액은 29억 달러(52척)로 불어날 전망이다. 국제 유가 안정, 세계 교역량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외국 선사들의 발주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