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인터넷보다 게임’…저평가된 웹젠·컴투스 눈여겨보라
‘대어’ 넷마블 상장, 게임주 재평가 방아쇠
[정리=최은석 한경비즈니스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 분석하는 인터넷·게임 기업 8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14% 상승해 코스피 대비 7% 아웃퍼폼(기준치보다 더 상승)했다. 인터넷보다 게임 업체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결과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웹젠·게임빌 등 게임 5개사의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41% 늘어났다.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업종 투자 전략이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향후 인터넷·게임 업종의 주가는 코스피 대비 양호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 업체보다 게임 업체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인터넷 업체는 올해 기술과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보여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 반면 게임주는 그동안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신규 게임을 출시하며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선호주로 넷마블을 추천한다.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차선호주로는 웹젠과 컴투스를 추천한다. 이들 기업은 저평가돼 온 측면이 있다.
‘대어’ 넷마블 상장, 게임주 재평가 방아쇠
◆게임주 투자 이유 ①
규제 완화로 투자 심리 회복

게임 업종에 투자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산업 규제는 여성가족부 출범 이후 청소년을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성급한 규제로 시장 발전을 저해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셧다운제(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심야 시간에 인터넷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제도) 등의 규제는 우회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산업 장기 성장을 위한‘ 게임 산업 진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실시되는 ‘피카소(PICASSO) 프로젝트’는 차세대 게임 산업 영역 창출, 게임 산업재도약 기반 마련, 게임 인식 제고를 통한 가치의 재발견이 핵심 추진 과제다.

피카소 프로젝트는 게임 산업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적이 있다. 이 중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내용은 게임 규제 완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정부의 뜻에 따라 온라인 게임의 결제 한도를 완화하는 자율 규제를 이르면 5월부터 시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도 7월부터 시행할 전망이다.

규제 완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그동안 억눌렸던 게임주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주 투자 이유 ②
탄탄한 신작이 시장 성장 이끌어

올해 출시 예정인 기업들의 신작도 국내 게임 시장 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IDC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연평균 9%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3조원 규모이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올해 4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이 지난해 12월 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30억원 내외의 일매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에는 17개의 신규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엔씨소프트·넥슨코리아 등이 신작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게임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을 본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역성장에 대한 우려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주 투자 이유 ③
모바일 게임사 재평가 전망

모바일 게임사들의 재평가 전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진 가운데 MMORPG의 힘이 더해져 올해에도 모바일 게임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산업 규모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퀀트 와이즈 컨센서스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의 기업별 매출 성장 전망을 비교할 때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을 능가할 만한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웹젠·게임빌을 들 수 있다.

특히 웹젠·게임빌·컴투스는 성장 속도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 볼 수 있다. 대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시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넷마블 상장 이후에는 매출 1위 게임사인 넷마블이 밸류에이션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는 넓은 유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출이 성장하는 글로벌 선진 게임사들의 최고 밸류에이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어’ 넷마블 상장, 게임주 재평가 방아쇠
◆넷마블게임즈 목표 주가 18만원

넷마블의 목표 주가는 18만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한다. 투자 포인트는 국내 1위 게임사로서 신작 출시를 통해 고성장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내년에도 성장할 전망이다.

웹젠에 대한 투자 의견 역시 ‘매수’를 제시한다. 목표 주가는 2만8000원을 유지한다. 2분기 중국에서 ‘기적 최강자’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3분기 초 ‘전민기적2’ 출시로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컴투스에 대해선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15만원을 유지한다. ‘서머너즈워’의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 이익이 가능하다.

게임빌에 대해서도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한다. 목표 주가는 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목표 주가를 상향한 이유는 ‘워 오브 크라운’ 등 상반기 기대작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는 38만원을 유지한다. 최근 ‘리니지M’ 출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목표 주가에 도달해 투자 의견을 ‘유지’로 하향 조정한다. 넷마블 대비 프리미엄을 줄 이유는 약하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