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나스닥 상승률, S&P500의 2배…IT 투자 관심 이어가야
기술주 강세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미국 나스닥지수는 4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7% 상승한 것에 비하면 거의 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기술주 강세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기술주를 대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27%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 9%를 크게 웃돈다.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하면 코스피 상승 폭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몫이다.

기술주의 상승세는 실적 개선에 기대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정보기술(IT) 섹터의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18.1배다. S&P500의 17.7배 대비 0.4배 높다. 2% 정도 할증 거래되고 있는데, 최근 10년 내 할증률 중간값 대비 2%포인트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8.6배로, 코스피 9.4배 대비 0.8배 낮다. 과거 할인율 중간값 10% 대비 2%포인트 낮은 8%의 할인율이다. 평균 대비 2%포인트 높다. 2%는 미미한 수치다. 가파른 가격 상승에도 이익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나타나며 PER이 시장 대비 부담 없는 상태다.

최근 기술주 상승의 배경에는 그동안의 디스인플레이션 환경을 탈피하기 위한 글로벌 경제의 미래 먹거리 고민이 담겨 있다. 애플·구글·테슬라·아마존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나가 있는 기업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반도체 혁신은 저성장 국면의 핵심인 생산성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다.

가격만 보면 기술주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감안하면 가격이 부담돼도 투자자로서 챙겨둬야 한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 때처럼 언젠가는 IT의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따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과열이라고 보기 힘들다.

주가에 부침이 있어도 1~2년을 보는 단기 투자자든, 5년 이상을 보는 중·장기 투자자든 전술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술주에 대한 접근을 전략적으로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