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IT 나홀로 강세 끝나고 다른 섹터 ‘온기’ 올까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의 비결 ‘IT’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2230 돌파에 성공했다. 사상 최고가가 2017년 5월 다시 써진 것이다. 코스피의 최고가 경신 움직임은 지속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세계 정보기술(IT) 섹터의 주도 흐름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세계 IT 섹터의 상대 강도와 코스피는 동행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 대비 MSCI 세계IT 지수의 상대 강도(이하 세계 IT 상대 강도)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8이다. 상관계수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IT 섹터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IT 기업들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나 된다. 세계 평균의 2~3배다. 코스피의 고점 경신이 지속되려면 세계 IT 강세가 더 이어져야 한다.

세계 IT 섹터의 상대 수익률은 현재 30%포인트다. 2003년 이후 30%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추세적으로 기록한 때는 2003년과 2009년이었다. 이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3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돌파한 적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돌파한 적은 없다.

무엇보다 30%포인트를 돌파했던 당시는 직전에 급락세를 보였던 때다. 조정 이후 회복기에 보여줬던 상승세와 6~7년 이어져 온 상승 국면에서 추가 상승을 꾀하는 지금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IT 섹터의 초강세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소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코스피가 지난 수년간의 막혀 있던 장벽을 돌파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한 가지 걱정거리는 돌파 과정에서 IT 쏠림 현상이 너무 심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를 보유한 투자자와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 간 체감 수익률 차는 엄청난 상황이다.

예상처럼 IT의 나 홀로 강세가 주춤해져 IT의 온기가 다른 섹터 및 종목에도 퍼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