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활발한 도시재생 나서는 해외, 한국에 맞는 사례 참고해야
테러 이후 도시재생으로 일어선 ‘뉴욕’
(사진) 미국 뉴욕 전경.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가 부동산 시장에 급부상하면서 해외의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뉴욕은 2000년대부터 적극적인 도시재생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전 시장의 ‘재생’에 기반 한 도시 개발 정책과 9·11테러 복구 사업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승우·하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이 2014년 발표한 ‘뉴욕시 도시재생 사업 사례 분석과 시사점’에는 뉴욕의 도시재생 사업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뉴욕시는 ‘브롱스 웨스트 팜 프로젝트’를 통해 낙후된 공업지역 내 지불 가능한 임대주택 공급으로 지역의 변화를 꾀했다. 총 사업 규모는 최소 3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저소득 임대주택 세액공제 프로그램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1930년대의 화물열차용 고가철도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하이라인 파크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근 지역을 활성화했다. 2009년 개장 이후 연간 400만 명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애틀랜틱 야드 프로젝트, 허드산 야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수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의 선도적 역할 △공공과 민간의 윈-윈 구조 △다양한 재원 조달 방식 △개발 공사의 강력한 권한 △도시 계획의 유연성 △사회 통합적 배려가 뉴욕의 도시재생이 가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급한 마음에 해외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한국형 도시재생’의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호철 단국대 교수는 “해외엔 공공 재원이 많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해외 시스템을 참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다만 한국과 외부 환경이 비슷한 국가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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