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증권가, 지방 사업 많은 한국토지신탁 ‘주목’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은 신탁사와 중소형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새로운 정부를 맞아 2017년 하반기 건설업은 전체적인 중·장기 전략의 방향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규제의 현실화를 통해 미세한 정책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민간자금 적극 활용, 부동산 금융 주목

5월 대선이 결정된 이후 하반기부터 많은 정책상의 변화가 예고돼 왔다. 특히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보다 강도 높은 규제가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컸다.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집을 살펴보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주요 골자로 정비 사업과 임대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이미 2015년에 발의된 이후 국가 도시재생 기본 방침하에 도시재생 전략 계획이 실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18곳의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대해 1월 17일 국가 지원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도시재생 지역에는 2021년까지 국가에서 국비 8918억원과 기금 1301억원 등 총 1조2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 지방비 1조3000억원과 민간자본 2조5600억원이 더해져 총 4조90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실제 예산 구성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정부는 도시재생 사업에 민간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초점은 부동산 활용에 맞춰져 있다. 임대 사업 강화 등 수익성을 증대시켜 민간자금을 유도해 원활한 사업 진행을 이끌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과 함께 민간자금으로서의 부동산 금융에 주목된다. 1996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은 신탁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회사다.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점차 위험회피형(risk-averse)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데, 신탁업은 이런 성향에 최적화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 ‘신탁사업’에도 기회
(사진) 한국토지신타 CI /자료제공=한국토지신탁

신탁사업은 상대적으로 저수익 사업장의 수요가 높다. 고마진 사업장은 굳이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사업 무산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토신은 자연스럽게 지방의 공급 비중이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향후 전개될 도시재생 뉴딜 정책의 사업 영역과 일치한다. 도시재생 사업은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이나 자력으로 정비 사업을 실시할 수 없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신탁사는 자체적인 리스크 헤징(수수료 수익과 이자 수익을 통한 영업수익 다변화, 최우선 변제 조건 설정 등)을 통해 민간자금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도시정비법의 개정으로 재건축 시행사로 신탁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정비 사업에서의 성장도 주목된다.

한토신은 신탁사 최초의 정비 사업으로 대전 용운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정비 사업에서의 수주 증가로 2017년 한토신의 신규 수주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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