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국 건설 장비 사업이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1분기 중국 건설 장비 사업이 매출 949억원, 순이익 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흑자 전환은 현대중공업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달성한 것이다. 2011년 하반기 중국 굴삭기 시장이 침체되며 현대중공업의 중국 건설 장비 사업은 2013년부터 4년간 총3957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중국 사업 책임자를 교체하고 가동률이 저조한 베이징·타이안 등 두 공장의 청산을 결정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2개 법인의 청산 절차가 올해 하반기 마무리되면 더욱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굴삭기 시장 회복 최근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중국 굴삭기 시장이 본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5만2000여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중국법인도 올해 4월까지 1600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1900여 대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수요는 지난해 6만3000대 대비 약 60% 성장해 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현대중공업의 중국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영업망 재정비를 통해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신모델 VS 시리즈를 시장에 선보였고 고객 맞춤형 리스 상품, 영상을 통한 원격 고장 진단팀 운영 등 현지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정책도 적극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지 대리상과 협력해 영업망을 재정비하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중국 영업 총괄인 한재호 본부장은 “시장 침체기에 현지 딜러들의 경영난 심화로 일부 영업 공백 지역이 발생했었지만 지금은 신규 대리상들로 거의 채워졌다”며 재정비된 현지 영업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사업 회복에 힘입어 현대중공업 건설 장비 사업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753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 나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건설 장비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 출발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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