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재무 리스크 분석으로 건전한 사회 만든다 (사진)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자사의 기업 평가 방식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좀 더 건강한 기업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윤 대표는 “재무적 가치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비재무적 가치에 주목한다.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이는 곧 좋은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타트업의 기술이 기업 문화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지속가능발전소
대표자 윤덕찬
설립연도 2014년
한 줄 소개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 기반 기업으로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를 분석하는 로보 애널리스트를 개발했습니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기업의 비재무(non-financial) 리스크 분석 로보 애널리스트 ‘후스굿(WHO’s GOOD)’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분석할 때 재무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의 다양한 사건으로 평판과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비재무에 대한 분석이 기업 가치에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본시장에서 기업 비재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기업의 비재무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로 구성돼 있어 ESG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ESG 분석은 지금까지 애널리스트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애널리스트의 역할을 머신 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이 대신하는 로보 애널리스트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론칭해 한국의 상장기업들의 분석 정보를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지속가능발전소 윤덕찬 대표(첫번째줄 오른쪽)와 직원들.(/지속가능발전소)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이유는.
“기업들의 많은 비재무 정보를 누구나 다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데이터 수집에서 분석까지 사람이 아닌 머신 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이 담당하고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 데이터 시각화와 인포그래픽을 곁들인 웹 기반 리포팅을 생각했습니다.”
애로 사항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라는 점은.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오염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급적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공공 데이터(open data 또는 public data)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매우 폐쇄적이고 정부 데이터가 국민의 것이라는 인식이 매우 미약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노동부를 상대로 분쟁 조정을 신청, 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개하라는 결정이 나왔지만 노동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선 첫째, 정부의 공공 데이터 정책이 뿌리 깊게 정착해야 합니다. 둘째, 해외처럼 국민연금의 사회투자에 ESG 고려가 의무화돼야 합니다. 유럽연합(EU)처럼 기업의 비재무 정보 공개 의무화도 필요합니다. 셋째, 공공기관 경영을 평가할 때 비재무 기준이 적극 고려돼야 합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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