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4일 브라질 셀렉타 인수…9000억 들여 성장동력 확보한다
(사진) CJ제일제당이 360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셀렉타의 생산 공장 전경. /CJ제일제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J제일제당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진화를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이번 발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처음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충북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에 약 33만579㎡(10만평·축구장 46개 넓이) 규모로 건설된다. 연간 최대 12만 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가공식품 공장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에서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생산한다. 신기술·공법을 적용, 제품을 통합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핵심공정 일부를 모듈화해 다양한 제품을 탄력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시스템도 구축한다.

CJ제일제당은 브라질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국내 투자에 이어 글로벌 M&A도 적극 추진한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현지에서 셀렉타 인수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와 동시에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차별화한 발효·효소 기술력을 토대로 축종별(양돈·양어·양계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가능하게 된다.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주요 제품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대두박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주요하게 농축한 농축대두단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발효대두박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를 통해 2020년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세계 1위 사료·축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이번 투자는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핵심경쟁력인 식품가공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식품·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No. 1을 향한 도약의 첫 걸음”이라며 “지속적으로 온리원(ONLYONE) 기술 기반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0년 Great CJ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