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순위 분석]
-에스디생명공학, 매출·영업익 ‘폭풍성장’ 돋보여
-자이글·앤디포스 등 외형 키우고 내실 다지는 ‘두 토끼 잡기’ 성공
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
[편집자 주] 한국 경제는 2011년부터 성장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에 들어섰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은 것은 2014년 3.3%가 마지막이다. 이후 계속해 2%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5년간 꾸준하게 좋은 실적을 낸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저성장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외형 및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해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갔다는 평가를 얻는다.

한경비즈니스는 NICE평가정보에 의뢰해 전체 상장사 중 지난 5년간(2011~2016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CAGR, 별도 기준)이 높은 기업 100개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해당 기간 동안 영업이익 증가율(CAGR, 별도 기준)이 가장 높은 30개를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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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5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한 이른바 ‘실적 대박’ 기업으로 볼 수 있다. 2011년 당시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었거나 상장하지 않았던 기업은 순위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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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업체가 대부분 상위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총 30개의 기업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총 9곳, 코스닥 상장사는 21곳이다.

매출이 안정 단계에 접어든 기업들이 주로 포진한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이 몰려 있다.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할 여지를 가진 기업들이 그만큼 많아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 속한 기업들이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4곳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 및 보험업이 3곳으로 나타났고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에 속한 기업들이 각각 2곳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두 가지 측면에서 가장 돋보였던 곳을 꼽자면 에스디생명공학이다. 5년 동안 외형은 물론 내실 역시 꾸준히 다져 왔다.

기능성 화장품 전문 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설립됐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50.13%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2011년 1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원대로 늘어났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더욱 가파르다. 무려 연평균 353.59%에 달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3년까지만 해도 매년 1000만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였다.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기록했다.

조리기기 전문 업체 자이글도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15.58%, 영업이익 증가율은 160.54%다. 자이글은 올해부터 중국 내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중국 시장을 필두로 해외 매출 비율을 점차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향후에도 계속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이프·필름 제조 전문 업체 앤디포스도 눈여겨봐야 할 기업이다. 2010년 설립돼 상위권에 포진한 기업 중 업력이 가장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부터 승승장구하며 5년간 연평균 37.07%의 매출 증가율과 131.42%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에 방수 테이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롭게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잇따라 방수 테이프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앤디포스는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최근 약 100억원을 투자해 건물 신축 및 신규 라인 증설에 돌입한 상태다. 인터넷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업체 웹젠도 5년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연평균 각각 38.13%, 120.92%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였다.

◆메디톡스, 향후 성장성 기대

5년간 평균 매출액 상승률만으로 선정한 100개 기업을 놓고 보면 외형은 증가했지만 내실은 부족한 기업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바이오벤처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의약품 제조업체 코아스템이 대표적이다.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2위(188.53%)와 3위(161.87%)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진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법만 강구한다면 두 곳 역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해당 기업들이 언제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갈지 예상하긴 사실 어렵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박 기업 중에서도 최근 약 2년 안에 상장한 기업들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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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과정에서 우수 인력 유치, 기업 가치 제고 등이 이뤄짐은 물론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이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는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이 얼마나 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살펴봐도 대략적인 가늠은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메디톡스는 향후 성장성이 가장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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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놓고 봤을 때 59.9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100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기·의약품 제조업체인 케어젠도 지난해 55.94%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며 실적 대박 기업에 합류했다.
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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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에스디생명공학, 매출·영업익 ‘폭풍성장’ 돋보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뽑은 실적 대박 기업 투자 포인트
-5년간(2011년~2016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상위 100개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