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유 있는 돌풍…저속·고속 모두 조용, 팍팍 밟고도 리터당 16.5km
그랜저IG 하이브리드, “타 보면 안다”
(사진) 그랜저IG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제공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6개월 연속 1만 대 판매’를 이어 가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세했다.

3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출시와 동시에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판매 1위 세단 모델에 오르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선 판매점에서는 “주문이 밀려 실제 출고까지 두 달 정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동안 현대차가 내놓은 쏘나타·니로·아이오닉 등 수많은 친환경차 라인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반응이다.

과연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시승을 통해 그랜저IG 하이브리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살펴봤다.

◆ 그랜저IG 속에 숨은 하이브리드의 매력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 트림 그랜저IG와 외관에서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려웠다. 차량 측면에 친환경차를 뜻하는 ‘블루 드라이브’, 트렁크 오른쪽 상단에 적힌 ‘하이브리드(hybrid)’ 등의 엠블럼이 아니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내부 디자인도 그랜저IG와 거의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하이브리드 전용의 계기판, 리얼 코르크 가니시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랜저IG 하이브리드에는 그랜저IG와 다른 큰 설계적 변화가 숨어 있다. 연비에 영향이 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여닫는 액티브 에어 플랩을 설치했다.

본격적인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시동 버튼을 눌렀다. 여느 하이브리드카와 마찬가지로 엔진이 돌고 있는지는 계기판에 뜨는 정보로 확인해야 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전기모터가 가볍게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도 엔진음이나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다.

EV 모드로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 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이 편안하다. 가속 및 재가속 시의 응답성도 즉각적이다.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해도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줘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고속 주행을 위해 자유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최고 출력 159마력의 엔진이 성능을 보였다. 내연기관차와 별 차이 없는 경쾌한 주행감이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순식간에 앞차를 따라잡는 성능을 뽐내기도 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현대차가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면서 강점으로 내세운 연비 또한 수준급이었다.

시내 도로와 국도·자동차전용도로를 뒤섞어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파주시까지 40km를 내달린 끝에 확인한 연비는 현대차가 내세운 리터당 16.2km(공동 고시 기준)보다 웃도는 16.5km를 기록했다.

시승을 마친 후 성능이 좋다는 말에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만의 정숙성과 성능이 차별화된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끄는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