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부문 채용 3년새 9배 증가…올 하반기에도 추가 일자리 창출 (사진) 실험 중인 한미약품 소속 연구원. /한미약품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집중 투자 중인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일자리가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약품의 R&D 부문 일자리 증가 추세가 돋보인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임상약 공급 및 상용화를 위한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상시 고용 인력(정규직)이 최근 3년 새 9배 이상 증가했다.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글로벌 제약 기업인 사노피와 얀센 등에 기술이전된 바이오 신약의 임상약 생산 및 상용화 이후 제품 생산을 맡는 R&D 생산 기지다. 투자를 본격화한 2013년 49명이었던 인력은 2017년 현재 456명으로 급증하는 등 매년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래픽) 윤석표 팀장
한미약품의 완제 의약품 생산 기지인 경기도 화성 팔탄플랜트 또한 최근 3년 새 1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스마트 공장 투자가 시작된 2014년 400여 명이던 근무 인력은 현재 500명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은 급증하는 바이오 분야의 인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각 대학 등과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한편 최첨단 플랜트 시설에도 수천억원대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어서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도 수백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규모에 비해 관련 교육 인프라 등이 아직 충분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바이오업계가 매년 신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제약 R&D 환경 구축, 정부가 나서야”
김연명 국정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장은 6월 20일 열린 ‘보건의료 미래 산업 비전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신산업 분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미약품이 체결한 3조5000억원대 당뇨 신약 기술 협정(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은 스마트폰 700만 대, 소형차 35만 대 판매 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의료·바이오 분야의 우수 인재 육성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국도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산업이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야”라며 “새 정부가 강조하는 R&D와 일자리 부문에 제약 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큰 만큼 제약 기업들이 R&D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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