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Ⅱ 한국의 스타트업 - 로봇]
‘구루’, 스마트폰 활용해 로봇 만들어
안 쓰는 스마트폰, 로봇으로 변신!
(사진)송수한 구루 대표.(/구루 제공)

구루
대표자 송수한
설립연도 2015년
구루는 (현재이자 미래) 이다
“구루는 로봇 산업의 ‘마스터’로 자리 잡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인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문턱 낮은 로봇 개발에 힘쓸 겁니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구루는 스마트폰을 로봇의 하드웨어로 개발해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향상시킨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업사이클(재활용과 업그레이드의 합성어)’을 로봇 개발에 적용한 것이다.

구루는 곧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 첫째 모델은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로봇 ‘페디’다. 향후에는 반려동물을 넘어 아이들의 효과적인 교육을 돕는 로봇까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약자’에 대한 관심이 낳은 로봇 사업

송수한 구루 대표는 영국에서 유학을 하던 중 로봇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실용성이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로봇의 쓰임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용도로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명 ‘구루(guru)’는 인도어로 ‘선생님·마스터’를 뜻한다.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학자를 일컫는 말이다. “구루는 사명처럼 로봇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구루의 목표는 명확하다. 송 대표는 “구루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로봇을 실생활에 적용해 사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구현된 로봇은 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구루는 로봇을 우리의 생활 속으로 가져옴으로써 대중에게 익숙한 로봇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로봇 산업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실생활에 쓸모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로봇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구루 또한 지원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구루는 여러 지인들의 도움과 정부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봇 산업 자체가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것을 필요로 하다 보니 개발비용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송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른바 ‘될 것 같은’ 사업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만큼은 그 분야 특성에 맞는 연계 투자에 무게를 뒀으면 합니다.”

송 대표와 구루 직원들의 애착이 담긴 로봇 ‘페디’는 오는 8월 크라우드 펀딩(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불특정 다수에게서 자금을 얻는 방식)을 통해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다.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