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경찰 출신들이 줄줄이 이사장 꿰차 ‘경피아’ 논란 불거져
-비 경찰 출신 후임 이사장 임명 여부에 이목 쏠려
[단독] 신용선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자진 사퇴...후임 인선에 주목
(사진) 신용선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신용선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오는 20일 자진 사퇴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신 이사장의 사직서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오는 20일 자진 사퇴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5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지 약 3년 2개월 만이다.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당초 신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5월에 끝났지만 뒤를 이를 신임 이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자리를 유지해왔다. 공공기관 운영관리법에 따르면 후임 내정자가 새롭게 발령받기 전까지는 현임 기관장이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관장 부재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몇 친박계 공공기관장들이 임기를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공기관장 물갈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신 이사장의 경우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만큼 윗선의 압박 보다는 스스로 ‘아름다운 퇴진’을 선택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관심사는 누가 새롭게 이사장직에 오를 것이냐다. 도로교통공단은 그간 계속해서 경찰 출신들이 이사장 자리를 꿰차 '경피아(경찰+마피아)'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신 이사장 역시 부산지방경찰청장 출신이다. 새 정부에서 과연 신임 이사장 자리에 비 경찰 출신을 임명할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도로교통공단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그간 계속해서 경찰 출신들이 이사장 자리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가만히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노조는 최근 신임 이사장 임명 정상화 방안을 대통령 비서실과 감사원, 기획재정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국회의원(47명) 등 54개 관계기관에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청원서에서 계속된 경피아 이사장으로 인해 여러 인사 및 감사의 불균형이 발생해왔다며, 도덕성과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신임이사장 임명을 요구한 상태다.

한 노조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과 유사한 교통안전 업무를 수행하는 교통안전공단도 2014년 10월 아주대학교 교수를 이사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며 “현 정부도 주요 부처의 개혁을 위해 민간 전문가를 임명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공단의 만연한 부패와 불공정한 인사 감사 등의 적폐를 청산 할 수 있는 내·외부 전문 민간 경영인이 신임 이사장으로 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