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이 선포 2주년을 맞이했다. 에너지비전 2030은 2030년까지 도와 도의회, 31개 시군, 공공기관, 도민이 함께 추진할 중장기 에너지 정책이다. 에너지 자립도 70% 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경기도 에너지과와 경기도에너지센터의 하루를 함께했다. (사진) 에너지과 직원들이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의 성공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장현선 기자
◆ AM 8:50 비전 달성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
에너지비전 2030의 핵심은 2013년 기준 29.6%인 도내 전력자립도를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리고 전체 전력 생산량의 6.5%에 불과한 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동시에 에너지효율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20조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도하며 일자리 15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청 각 실국은 물론 민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에너지비전 2030 실천 TF 회의’는 에너지비전 달성을 위해 각 실국별로 실천할 수 있는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실천계획을 수립하며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의에서는 부서에 상관없이 모두가 에너지마인드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에너지비전 2030 실천 TF 회의가 실국 간 협업이라면 ‘에너지자립 거버넌스’는 민관협업 시스템이다. 도내 에너지 분야 시민단체, 기업, 유관기관, 연구기관, 학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며 에너지 연정 자문단, 실행위원회(생산·효율·신산업), 에너지위원회, 행정추진단 등 분과별 회의를 통해 핵심과제를 도출하고 에너지비전 실천조직으로서의 역할에 힘쓰고 있다.
◆ AM 10:00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사업 알려
경기도에너지센터는 에너지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설립한 에너지비전 실행기구이다.
오전 10시, 경기도에너지센터가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 다목적실에서는 ‘LED등기구/스마트미터기 설치지원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경기도와 도내 19개 시군에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에너지절약 스마트홈 조성사업’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비전확산팀 김일태 책임연구원은 “고효율 에너지 인증을 받은 LED등기구를 시중의 60%대 가격으로 교체할 수 있으며 경기도와 시군에서 최대 12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대별 전기 사용량을 사용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기도 설치비의 75%인 6만원씩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일반 주택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주택태양광 보급사업’, 공동주택에 미니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는 ‘베란다 태양광 보급사업’,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등 에너지 취약지역에 태양광 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에너지자립 마을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100kW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초기 사업비 부담을 줄여주는 ‘태양광 발전소 계통연계비용 지원사업’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사진) 경기도에너지센터 관계자가 ‘경기도 신재생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 장현선 기자
◆ PM 1:00 시군 태양광발전 현황 이상 무
경기도에너지센터 사무실에는 대형 모니터가 하나 있다. 도내 259개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생산되는 발전량과 장애 발생 여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도 신재생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투지지원팀 신중혁 선임연구원은 “전력 생산량과 이산화탄소 저감량, 장애 발생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당 발전시설 관리자에게 바로 연락을 취한다”며 “도내 태양광발전시설은 대부분 설치된 지 5년 이내의 양호한 상태로 큰 장애는 발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또 “과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는 발전량 데이터가 필요할 경우 각 발전소에 일일이 자료를 요청해야 했는데, 지금은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만 하면 간편하게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졌다”면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은 발전소 신규 구축이나 설계 시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에너지 진단 전문가가 금형제조업체의 공기압축기를 살펴보고 있다. ⓒ 장현선 기자
◆ PM 3:00 금형제조업체 찾아가 에너지 진단
“요즘 작업을 하다 보면 설비장비의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작은 업체라 설비관리팀이 따로 없어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마침 지인이 설비장비 효율을 진단해주고 시설 개선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다고 소개해줘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오후 3시, 경기도에너지센터 한지희 연구원이 ‘에너지진단 원스톱 지원사업’ 현장 방문길에 올랐다. 에너지진단 원스톱 지원사업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 미만인 도내 사업장이나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시설 개선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영일정밀의 정찬용 대표는 현장 방문팀을 반기며 점검받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날 한지희 연구원과 진단 전문가로 동행한 에코시안 최경철 전무는 시설 현황과 에너지 사용 설비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1시간여에 걸쳐 점검을 마친 최 전무는 “현장에서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과 손실이 없도록 사용하는 방법 위주로 자문을 해드렸다”며 “또 오늘 공기압축기에 기록계를 달아 전류와 운전패턴 등을 측정했는데 측정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효율설비로 교체하거나 사용방식을 개선하는 등 추가 자문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의 설명에 정 대표는 “제가 금형은 알아도 설비 쪽은 잘 모르는데 이래서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경기도는 도 및 공공기관의 태양광발전 확대 및 민간투자 견인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에너지기금 500억원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에너지 자립 관련 산업을 성장시킬 예정이다.
ⓒ 한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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