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신 펫테라피 대표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떠올랐다. 반려동물 산업의 확대로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면서 2030 취업 준비생,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에서 고령층까지 반려동물 직업군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산업 확대에 이견을 두지 않는다. 다만 관련 산업에 대한 창업 및 취업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펫코노미(반려동물과 경제를 조합한 신조어, Pet+Economy) 취업문, 두드려도 괜찮을까.
반려동물 산업에 일찍이 뛰어든 이들을 만나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반려동물의 아로마테라피를 기반으로 종합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최유신 펫테라피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어떤 일을 하나요.
“안녕하세요. 서울 서초구(서래마을)에서 펫테라피를 운영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의 자연 치유(이하 테라피)를 목표로 하고요. 반려동물 일대일 맞춤 시스템으로 식이와 미용 전 과정에 테라피를 적용한 전문 테라피 업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편안한 요양원이라고 보면 돼요. 특히 나이 든 반려동물의 기력 회복에 으뜸입니다.”
Q. 왜 이 일을 선택했나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15년간 전문 미용(트리밍) 숍을 운영하며 반려동물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 왔어요. 반려동물의 미용 전, 후를 비교해 모양이 예쁜 것만 고집하는 미용 산업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테라피를 알게 됐어요. 테라피는 치유를 뜻하잖아요. 아이들 먹는 것에서부터 깨끗이 목욕하고 미용하는 모든 과정에 테라피를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죠.”
Q. 어떻게 준비했나요.
"미용 기술이야 15년에 걸쳐 쌓아 왔고요. 반려동물 재활 마사지는 독일에서 배웠습니다. 말을 관리하면서 반려동물 재활 마사지가 특화됐다고 하더라고요. 아로마 테라피와 약선 음식의 경우 전문가를 또 따로 두고 있고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하드웨어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지원사업에 발탁된 것이 계기가 됐어요. 1~4단계에 걸쳐 많은 조언과 금전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죠. 민간기관의 지원 사업 외에도 정부 사업을 잘 살펴보면 창업 지원 정책들이 참 많아요. 아이디어만 좋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죠.” (사진) 펫테라피의 전문 아로마테라피스트 겸 펫 푸드 매니저 김보경 씨가 펫 마사지를 하고 있다. /펫테라피
Q.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요.
“동물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한 것을 아로마 테라피와 마사지를 통해 효과를 봤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약선 음식과 재활 마사지를 통해 허리 마비가 왔던 닥스훈트가 멀쩡하게 걸어다니고 있어요.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이도 아로마 테라피와 약선 음식을 통해 털에 윤기가 나고, 피부 질환이 사라졌죠.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든 반려동물들이 약을 먹고, 입원하고, 병원 생활을 전전하다가 마지막만을 기다리는 생활을 하잖아요. 그런 아이들이 테라피가 끝난 이후 꼬리를 흔들며 나갈 때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Q. 노동환경이나 처우는 어떤가요.
“의사 월급이 레지던트 때 많지 않듯이 이 시장도 비슷해요. 1년 정도의 학습 기간은 필요하다고 봐요. 아로마 테라피·마사지·미용 업무 모두 실무가 중요하니까요. 그 이후 실력에 따라 (펫테라피 업체의 경우) 연봉은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창업 환경은 보통의 서비스업계와 비슷합니다. 1년 내 자리 잡지 못하면 어렵다고 봐야겠죠.”
Q. 미래 전망은 어떤가요.
“반려동물 각각에 맞춘 전문 테라피 업체를 추구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존 미용 서비스보다 서비스 비용이 높은 편이에요. 펫테라피는 고객의 소비 수준과 시장 여건 등을 따져 서래마을에 자리 잡았죠. 서비스에 따라 목표층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래마을 1호점은 첫 방문 손님의 98%가 재방문으로 이어졌어요. 펫테라피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올해에는 부산에 2호점을 내고, 내년에는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요. 중국은 이제 막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는 시장이거든요.”
Q.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반려동물을 위한 테라피가 '유난'처럼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반려동물이 특별한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루 날 잡아 펜션을 가고, 3시간 이상 뛰어놀고…이런 것은 오히려 반려동물들이 굉장히 피곤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짧은 산책과 편안한 휴식이에요. 테라피가 유난스러운 사랑이 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길 바랍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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