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대한민국 신인맥 22 CJ그룹]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후 ‘그레이트 CJ’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사진)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총수 구속과 성장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CJ그룹은 최근 이재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와 동시에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해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놓았다.

경기도 수원 광교에 지어진 통합 R&D연구소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4년 만인 5월 17일 모습을 보인 이 회장은 “2020년 ‘그레이트(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 베스트 CJ 달성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이 자랑으로 여기는 CJ,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 복귀 이후 CJ그룹은 다방면에서 생기를 띠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6월 12일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들여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세계 1위 기업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력인 식품 및 소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도 올 4월 인도 종합 물류 3위 업체인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업체인 이브라콤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 베스트 CJ의 달성을 위해서는 식품·바이오, 물류, 문화 등 핵심 사업군의 글로벌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의 정체를 딛고 주력 사업군에서의 인수·합병(M&A)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후 ‘그레이트 CJ’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사진) 경기도 수원 광교에 위치한 CJ제일제당의 식품·바이오 통합 R&D연구소 ‘CJ블로썸파크’. /CJ그룹 제공

이 회장 구속 이후 해외 물류 기업 및 바이오 기업 M&A 실패, CJ헬로비전 매각 무산 등이 반복되며 성장이 둔화됐던 CJ그룹이 올해부터 정체 상황을 벗어나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이라는 재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이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인재와 조직 문화다. 사업의 성장은 결국 사람이 이뤄 내는 것이라는 신념하에 인재 육성을 위한 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 회장 복귀 직후 발표된 기업 문화 혁신 방안이 대표적인 예다.

CJ그룹은 이 회장 복귀 직후인 5월,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기업 문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자녀 입학 돌봄 휴가(최장 1개월’), ‘남성 출산휴가 확대(2주)’, ‘임신 위험기 노동시간 단축 사용 기간 확대’, ‘유연근무제’, ‘업무 시간 외 카톡 사용 금지’, ‘입사 후 5년마다 4주간의 창의 휴가 사용’ 등 임직원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담겨 화제를 모았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2000년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과 복장 자율화 등을 시행하면서 기업 문화 혁신을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그룹 성장을 이뤄 왔다”며 “이 회장은 평소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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