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타이어의 진화 : 미래형 타이어]
360도 회전에 계단까지, 타이어 접지면 리필도 가능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타이어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펑크가 나도 웬만한 거리는 달릴 수 있고 구멍 난 자리를 스스로 메우는 타이어는 이미 현실 속 이야기다.

“창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하지만 상상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 상상에 가치가 있다면 먼저 불가능과 실패를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이 지금의 타이어업계에서는 불문율이 되고 있다.

많은 타이어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모습을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구현한 콘셉트 타이어를 선보이고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 3사가 제시하는 미래의 타이어를 소개한다.
타이어의 미래, "상상 속 타이어를 꺼내라"
◆한국타이어 ‘플렉스업(왼쪽)’과 ‘시프트랙’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브론즈’와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한 한국타이어의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플렉스업(Flexup)·시프트랙(Shiftrac)은 미래의 상상 가능한 타이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우선 플렉스업은 복잡하고 좁은 도심 속 도로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계단과 과속방지턱 등에서도 부드럽게 달릴 수 있도록 한 미래형 1인용 모터카의 바퀴 겸 타이어다.
타이어의 미래, "상상 속 타이어를 꺼내라"
◆금호타이어 ‘스피누스’

금호타이어가 개발한 콘셉트 타이어 ‘스피누스’는 기존 타이어와 달리 공 모양으로 설계됐다. 내부 회전 장치를 통해 360도 회전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좁은 접지 면적을 유지해 저연비 친환경 타이어 효과를 내고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기울어지며 접지 면적이 넓어지는 구조다. 이를 통해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타이어의 미래, "상상 속 타이어를 꺼내라"
◆넥센타이어 ‘브래셔(Breathre)’

공기 정화 콘셉트의 타이어도 등장했다. 넥센타이어가 미국 ‘2017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브레셔(Breathre)’는 타이어 내부에 공기 정화 필터를 내장해 대기의 오염된 공기 및 미세먼지를 걸러 정화된 공기를 배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넥센타이어는 고급 세단을 타깃으로 개발한 초고성능 타이어 ‘엔페라 AU7’을 상용화했다. 고속에서도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자랑하며 주행 시 발생하는 타이어 소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바퀴의 등장과 타이어의 탄생

고무 재질에 공기가 든 지금의 타이어가 세상에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45년 미국의 R. W. 톰프스가 마차용 통고무 타이어를 최초로 만들었고 지금처럼 공기가 든 타이어가 나온 것은 130년 전인 1888년이다.

아일랜드인 존 던롭이 아들의 자전거를 만들면서 공기 타이어를 발명했다. 이어 1895년 프랑스의 미쉐린 형제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용 공기 타이어를 만들어 냈다.

물론 타이어의 원조랄 수 있는 수레바퀴의 역사는 기원전 3000~4000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수레가 최초로 등장한 곳은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수메르였다.

수메르의 도시국가 가운데 하나인 우루크에서 발견된 기원전 3200~3100년께 그림문자에는 썰매와 굴림대 또는 바퀴 네 개를 단 썰매 몸체로 보이는 장치, 즉 초기의 바퀴 달린 수레를 묘사한 것이 있다. 바퀴의 발명 과정을 보여 주는 최초의 증거다.

당시 바퀴는 통나무를 잘라 만든 원판 형태였다. 이 때문에 무겁고 둔탁하며 수레에 실은 짐의 무게 때문에 오래 견딜 수 없었다. 나뭇결을 따라 쉽게 쪼개지기도 했다. 이후 두세 장의 나무 조각을 맞춰 원판을 만들고 나무못으로 고정한 바퀴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