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美 허가 신청
(사진) 셀트리온의 바이오리액터. /셀트리온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유방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받아들여졌다고 31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허쥬마의 품목허가신청을 지난 5월 FDA에 제출한 바 있다. FDA는 규정대로 60일간 셀트리온이 제출한 서류의 적정성을 판단해 이번 검토 요청을 승인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품목허가를 통보하겠다는 의견을 셀트리온 측에 전달했다.


셀트리온은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FDA의 승인을 받고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와 허쥬마 등 퍼스트무버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모두를 FDA에 판매 허가 신청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허쥬마와 트룩시마까지 미국에 진출하게 되면 8조 규모 오리지널 의약품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쥬마는 유방암과 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의약품은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이다. 허셉틴은 연간 7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3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2014년 1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유방암과 조기 유방암 그리고 전이성 위암 치료’ 용도로 허쥬마의 허가를 받고 올해 하반기 국내 론칭을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허쥬마의 식약처 허가 이후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기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4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에도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FDA로부터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판매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승인 후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북미 독점 유통판매사인 테바와 함께 미국 시장 조기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폴 리트먼 테바 항암제 부문 부사장은 “항암제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테바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환자에게 셀트리온의 허쥬마를 빠르게 선보이길 기대한다”며 “미국 판매 승인 후 조기 출시를 통해 효능은 동등하면서 보다 저렴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활짝 열 수 있도록 파트너사인 셀트리온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허쥬마는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고 저명 학술지인 란셋에도 임상 논문이 게재되는 등 경쟁제품 대비 우월한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며 “미국 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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