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국제 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27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29센트) 상승한 배럴당 49.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5월 30일 이후 8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52 달러 오른 51.49달러를, 두바이유는 0.30달러 상승한 49.3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과 함께 감산 합의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량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것 등이 계속 국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26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7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회사인 S&P글로벌플랫츠가 전망한 25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도 4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941만 배럴로 한 주 전보다 1만9000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도 국제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에서 7월 24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장관급 회동에서 8월부터 수출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를 통해 석유 수출을 8월부터 하루 평균 660만 배럴로 제한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1~5월 석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720만 배럴로 다음 달부터 여기서 하루 평균 60만 배럴이 줄어들게 된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에 가장 강력한 변수는 미국의 생산량 변동이 꼽힌다.
미국의 증산 둔화 조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WTI 역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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