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LG 날았다 : IT 부문]
2분기 고급 생활가전 및 TV 사업 호조로 양호한 실적 거둬
LG전자, ‘생활 가전 명가’ 글로벌 시장서 두각
(사진) 중동 현지 기업인과 VIP 고객이 ‘LG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 주요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편집자 주) LG그룹이 웃음 짓고 있다. 핵심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올 상반기 LG그룹의 가치도 훌쩍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와 증권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LG그룹 계열사 11곳의 시가총액 상승분은 21조원에 달했다. 작년 말 대비 시총 상승률이 30.9%로,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LG그룹의 양 날개인 것을 재확인한 ‘화학과 정보기술(IT)’ 핵심 계열사의 성장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전자는 올해 2분기 생활 가전 및 TV 사업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4조5514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올린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7월 27일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은 13.6%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H&A사업은 2분기 매출 5조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거뒀다.

LG전자의 H&A사업 매출액은 한국 시장에서 에어컨과 세탁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건조기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 호조와 북미 시장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매출 증가와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HE사업은 2분기 매출 4조2349억원, 영업이익 343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HE사업 매출액은 TV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OLED TV, 울트라 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패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LG전자, ‘생활 가전 명가’ 글로벌 시장서 두각
(그래픽) 윤석표 팀장

반면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 전장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MC(모바일)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7014억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MC사업 매출액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고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LG전자 VC(자동차 전장)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8826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거래처가 추가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호조로 전기차 부품의 매출이 확대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증가했다. 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기술 투자가 지속되면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생활 가전과 프리미엄 TV 사업 등을 앞세워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하고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 갈 계획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하반기 TV 시장의 성수기 진입에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6의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G6의 디자인과 편의 기능을 계승한 Q6 등을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GM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적인 출시를 발판 삼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도 한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건조기 등의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가전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Mr. 현장’…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 감동 실천
LG전자, ‘생활 가전 명가’ 글로벌 시장서 두각
(사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 제공

약력 : 1956년생. 용산공고 졸업. 1976년 금성사(현 LG전자) 입사. 2001년 LG전자 세탁기연구실장 상무. 2013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2017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현).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36년간 세탁기 한 길을 파고들어 LG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주역이다. 1998년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했고 2005년에는 세계 최초의 스팀 분사 세탁기를 내놓았다. 그 공로로 201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해 ‘고졸 신화’를 썼다.

조 부회장은 사장 재임 중 혁신 DNA를 다른 제품으로도 확산시켰다. 통돌이와 드럼세탁기를 합친 트윈워시, 수납공간을 최대화한 냉장고 매직스페이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등이 대표작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LG전자의 ‘원톱’ 부회장에 오른 이후 모바일 사업 재도약을 위해서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부문은 당장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조 부회장은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G6’ 공개 행사 무대에 직접 올라 모바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평소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한다. 그는 △기본 준수 및 약속 이행 △임의 개발 일정 단축 금지 △신기능·신기술·신공법·신재료에 대한 부품 자체 검증은 물론 제품에 적용해 성능과 연결된 검증도 반드시 할 것 △컴플라이언스 이슈는 양산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관리 △신뢰성과 양산성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은 절대 사용 금지 등의 지침을 전사에 확대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미스터(Mr.) 현장’으로도 통한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과 올랜도에서 열린 ‘KBIS(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 참석해 현장을 챙겼다. 조 부회장은 투자를 확정한 미국 테네시 주 세탁기 공장 부지도 1월 초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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