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미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은 물론 제헌의회와 관련한 정치인 8명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8월 10일 3시간여에 걸친 제헌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싶다. 외무 장관에게도 (회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미 제국주의’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외세에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부는 7월 말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고 제헌의회는 8월 4일 의회해산권과 헌법개정권 등 강력한 권한을 갖고 출범했다. 소속 의원 545명은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과 아들을 포함해 모두 친(親)정부 인사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독재 도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경제제재 조치를 내렸고 8월 9일 제재 대상을 친마두로 정치인 8명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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