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중국 당국이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산업 규제에 나서면서 철강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8월 7일 기준으로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은 열연과 후판이 각각 4.17%, 4.27% 급등했다. 철근(3.19%)과 냉연(2.93%) 가격도 올랐다. 이날 열연 유통가격은 2013년 3월 4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래픽) 윤석표 팀장
중국 철강 업체의 주가도 급등세다. 이날 중국 상하이주식시장에서 보무강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7% 급등했다. 보무강철은 8월 4일에도 주가가 4.25% 상승하는 등 2거래일 동안 11% 넘게 올랐다. 수도강철의 주가도 8월 7일 5.01% 올랐고 허베이강철은 2.07% 상승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부와 국가발전개발위원회·재정부·국가에너지국·베이징시·톈진시·허베이성·산시성·허난성은 8월 5일 ‘징진지 및 주변 지역 2017년 대기오염 방지 공작 방안’을 발표했다.
철강 업체 등에 대한 생산 억제책이 주요 내용이다. 난방 기간 동안 스자좡·탕산·한단시 등 중점 지역에서의 철강 생산량을 업체별 생산능력의 50%로 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 상반기 1억2000만 톤에 달하는 유도로 설비를 폐쇄하는 등 철강 설비 감축에 나섰다. 올해 연간 철강 생산능력 감축 목표인 5000만 톤의 84.8%를 5월에 이미 달성했다. 여기에 추가 규제안이 나오면서 중국 철강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철강 가격은 수요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발 대기 질 개선 정책으로 국내 철강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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