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 /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
바로 타고 앉아 가는 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진다
(사진) 경기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지기 위해 동분서주 중인 굿모닝버스추진단. �이승재 기자

[한진희 기자] 매일 아침 출근 혹은 등교를 위해 타게 되는 버스. 하지만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시달리다 보면 상쾌해야 할 하루 시작부터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단순히 피로도 문제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광역버스 입석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기도민에게 진짜 ‘굿모닝’을 선사하고 싶었던 경기도는 이에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경기도만의 특화된 버스 정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무후무한 조직이 있으니, ‘굿모닝버스추진단’이다. 경기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지기 위해 동분서주 중인 굿모닝버스추진단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다.
바로 타고 앉아 가는 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진다
(사진) ‘제59회 수도권교통본부 조합회의 임시회’에서 임성만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서범세 기자

◆ AM 10:30 서울시에 2층버스 남산1호터널 통과 협조 요청
7월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에 위치한 수도권교통본부 대회의실에서 임성만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장을 만났다.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근무하는 임 단장이 서울까지 온 이유는 ‘제59회 수도권교통본부 조합회의 임시회’ 때문.

수도권교통본부는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서울특별시·경기도·인천광역시 등 3개 시·도 교통국장 및 해당 시·도 의회에서 추천한 의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 임 단장은 광역버스 입석 문제 해소 및 서울 도심 혼잡 개선에 효과적인 대용량 2층버스 도입의 필요성과 도입 확대에 따른 협조 요청을 주요 골자로 발표를 했다.

2층버스는 경기도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한 교통수단으로 현재 김포~서울 5개 노선 21대, 남양주~잠실 5개 노선 6대, 수원~서울 2개 노선 3대, 파주~서울 1개 노선 1대, 안산 1개 노선 2대 등 총 14개 노선에 33대가 운행 중이다.

도는 올 하반기 115대를 추가 도입, 2018년 초까지 143대의 2층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며 매년 50~100대씩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단장은 이날 국토교통부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2층버스의 저상버스 인정 검토를 요청했다. 그는 “2층버스에는 이미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석 등이 마련돼 있다. 저상버스로 인정되면 재정지원이 뒤따르기 때문에 2층버스 도입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 측에는 남산1호터널 요금소 높이 제한으로 2층버스 운행이 곤란한 점을 언급하며 남산1호터널을 경유하는 광역버스 15개 노선에 2층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요금소 연석부분 차로 소폭 확대를 통한 높이 제한 완화 등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장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임 단장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국토부 장영수 종합교통정책관이 2층버스는 가장 현실적인 출퇴근 교통난 해소 수단이라고 평하며 2층버스에 대한 국비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저상버스도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돼 부서 측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로 타고 앉아 가는 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진다
(사진) 7월부터 광역버스 좌석예약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 아카이브

◆PM 1:30 출근할 때 편히 앉을 내 자리 미리 ‘찜’
점심식사 후 나른한 졸음이 밀려올 법한 시간이지만 굿모닝버스추진단 사무실은 북적였다. 7월부터 도입된 광역버스 좌석예약 서비스 홍보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와 입간판 등이 배달됐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화성 M4403(07:30), 용인 8100(07:00), 김포 G6000(07:05), M6117(06:54) 등 4개 노선을 좌석예약 서비스 시범 노선으로 확정하고 7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좌석예약 서비스’는 모바일 예약 전용 앱을 통해 예약하고 요금은 교통카드로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이비카드가 시스템을 개발하여 회원제로 운영하며, 노선별로 1대의 예약버스를 출근시간대에 운행한다.

이용 희망자는 모바일 앱 ‘MiRi’를 통해 회원으로 등록한 뒤 이용 노선을 7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요금은 시스템에 등록된 교통카드를 통해 현장에서 지불하면 된다.

광역버스 좌석예약 서비스를 담당하는 박선식 주무관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광역버스 좌석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1분 1초가 아까운 아침에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승객 분산 효과로 입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석예약 서비스는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이용 노선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바로 타고 앉아 가는 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진다
(사진) 따복버스는 운송업체가 정규 노선 편성을 기피하는 곳에 교통복지 차원에서 경기도가 지원하는 교통편이다. �경기도 아카이브

◆PM 3:00 교통 오지 없는 경기도 만들기
태양의 열기가 여전히 기세등등한 오후 3시, 볕에 그을린 듯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들어서는 이가 있었다. 따복버스를 담당하는 조창희 주무관이었다. 그는 요즘 소위 ‘오지’ 출장이 유난히 잦다고 했다.

따복버스는 벽지와 오지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 산업단지,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새로운 교통복지 수단이다.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만 이용 수요가 발생해 운송업체가 정규 노선 편성을 기피하는 곳에 교통복지 차원에서 경기도가 지원을 하는 것.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 담당자이다 보니 대중교통이 취약한 오지가 곧 그의 주 무대다. 해당 시군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답사를 통해 실태를 확인하고 지역주민들 의견도 듣는다. 보다 많은 도민들이 따복버스라는 교통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시군 대상 사업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 7월에만 벌써 군포와 김포 등 두 곳에 따복버스 신규노선이 개설됐고 8월에는 포천에 따복버스 노선이 추가된다”며 “2015년 파주 77번 노선을 시작으로 이번 김포까지 포함하면 9개 시군에서 16개 노선이 운행 중이고, 올해 말까지 12개 시군, 20개 노선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바로 타고 앉아 가는 도민의 ‘굿모닝’을 책임진다
(사진) 굿모닝버스추진단에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경기도의 핫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재 기자

◆PM 5:00 버스준공영제 등 경기도 핫 이슈 담당
굿모닝버스추진단에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경기도의 핫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래 없는 새롭고 혁신적인 것들이다. 때문에 굿모닝버스추진단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회의가 열리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버스준공영제 추진을 밝히면서 굿모닝버스추진단을 중심으로 12개 시군, 버스조합, 버스업계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는 김포, 파주, 안산, 안양, 시흥, 포천, 양주 등 광역버스 인면허권을 가진 7개 시와 부천, 의정부, 군포, 의왕, 과천 등 광역버스 노선이 경유하는 5개 시 등 총 12개의 직행좌석형 시내버스(광역버스) 33개 노선을 12월부터 준공영제로 운행할 예정이다.

천성수 운영체계개선팀장은 “버스준공영제는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안전한 버스 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통한 도민 안전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굿모닝 동수원IC 멀티환승터미널’ 추진 상황도 논의됐다. 광역버스 멀티환승시설은 환승 거리를 최소화하고 편의시설과 근생시설을 설치해 환승 편의와 공익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터미널형, 정류소형, 기존시설 연계형 등 유형별로 구축 중이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광역버스정류소를 개선한 정류소형 25개소, 수원역·오산역 등 기존시설을 연계한 기존시설 연계형 4개소, 동수원IC 멀티환승터미널과 같은 터미널형 1개소 등 총 30개소의 멀티환승시설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