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이슈 / NEXT경기 창조오디션 시즌4

[이미영 기자] 지난 2014년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선을 보인 ‘NEXT경기 창조오디션’. 될 만한 사업에 최대 100억원을 몰아주며 예산 지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 사업이 올해 시즌4를 맞아 더 강력해졌다. 지난 6월 29일 열린 본선심사에서는 10개 시군이 총 상금 440억원을 걸고 시대의 화두인 일자리를 주제로 치열한 정책 아이디어 경쟁을 펼쳤다.
지역경제 살리는 아이디어의 향연 “440억원의 주인공은 누구?”
(사진) 예산 지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NEXT경기 창조오디션’이 올해 시즌4를 맞아 더 강력해졌다. �경기도 아카이브

“군포시의 ‘그림책 박물관 공원-PUMP 조성사업’은 전국 의 버려진 배수지를 깨워 제2, 제3의 PUMP를 탄생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6월 29일 오전 9시 30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 NEXT경기 창조오디션’ 본선심사 현장. 특별조정교부금 100억원의 주인공인 대상 ‘굿모닝상’에 군포시가 호명되자, 마음을 졸이며 이를 지켜보던 군포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이날 군포시의 ‘그림책 박물관 공원-PUMP 조성사업’은 2017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100억원 특별조정교부금의 주인공이 됐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의 축제
NEXT경기 창조오디션은 후속 예산 지원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특별조정교부금 배분제도다.

지난 2014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3년간 22개 사업, 총 1240억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파주시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67억원)’ ▲광명시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100억원)’ ▲화성시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85억원)’ ▲시흥시 ‘경기청년협업 마을만들기(75억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 성공사례들이 속속 탄생했다.

◆블록체인 등 진일보한 시스템 도입
올해 오디션은 지난 3년간 오디션 과정의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좀 더 진일보한 시스템으로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민간 참여를 확대해 지역주민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참신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시군 규모에 따른 그룹별 평가 방식과 쿼터제 도입으로 시군별 형평성을 구현했다. 또 지속적인 일자리와 공유적 시장경제적 사업들에 가점을 부여해 일자리 창출 기능도 확대했다.

특히 블록체인 방식에 기반한 온라인 사전투표는 시간 제약 없이 다양한 도민의 의견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경기도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10개 시군의 아이디어 한 판 승부
2017 NEXT경기 창조오디션은 지난 2월 공모를 시작해 30개 시군에서 49개 사업을 접수 받았다. 이후 현장심사·예비심사를 거쳐 군포, 남양주, 안산, 안성, 양평, 여주, 연천, 용인, 평택, 포천 등 최종 본선 진출 10개 팀을 선정했다.

이날 오디션은 440억원의 상금이 걸린 만큼 행사장 밖에 설치된 지자체별 홍보부스부터 7분간의 프레젠테이션, 지자체의 특성을 반영한 시민 응원단까지, 10개 시군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대상을 받은 군포시는 마치 그림책을 읽어주는 듯 독특한 방식의 프레젠테이션과 시민들이 그림책을 들고 펼친 응원으로 심사위원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군포시 사업발표를 맡은 군포문화재단 박찬응 문화교육본부장은 “군포시는 책의 도시이자 그림책 시민 활동가들의 거점 도시”라며 “이러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24년간 버려졌던 배수지를 활용하기 위해 ‘그림책 박물관 공원 조성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오디션은 대상을 차지한 군포시에 이어 평택시(오성강변 둑방길 르네상스 사업)와 연천군(Hi-Story 캠핑여행 사업)이 최우수상인 ‘NEXT상’을 차지해 각 50억원을 지원받았다. 40억원이 걸린 우수상 ‘창조상’은 여주시(맘스아일랜드 사업)와 안산시(청년예술창작소 A-빌리지 조성사업), 양평군(양강 예술문화플랫폼 사업)이 수상했다.

장려상인 ‘혁신상’은 용인시(드림밸리 코쿤센터 조성사업)와 안성시(안성맞춤 콘텐츠밸리 조성사업), 포천시(청년여행 창고 조성사업), 남양주시(수동고을 생생 플랫폼사업)가 선정돼 각 3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NEXT경기 창조오디션 성공사례]
지역경제 살리는 아이디어의 향연 “440억원의 주인공은 누구?”
(사진) 감악산 출렁다리. �경기G뉴스 허선량 기자

◆파주시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사업’
예부터 ‘경기 5악(岳)’ 중 하나로 꼽히던 파주 감악산(675m)은 운계폭포, 설마천 계곡 등 수려한 산세로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던 명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경기북부를 덮친 대홍수와 함께 무허가 음식점 일제정리가 이뤄지면서 관광지로서 그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이에 파주시는 2011년 감악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지난 2014년 ‘제1회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감악산 변화의 마중물이 될 특별조정교부금 67억원을 확보했다.

11만7000㎡ 규모의 감악산 힐링테마파크는 풍광이 뛰어난 곳에 편의시설인 구곡빌리지를 비롯해 자연학습체험장, 수변광장, 체육시설이 있는 문화공원을 꾸몄다. 감악산이 지나는 3개 시군을 잇는 감악산 둘레길과 국내 최장의 감악산 출렁다리도 조성했다. 특히 감악산 실마리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이 150m, 폭 1.5m의 출렁다리는 곧바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관광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지역경제 살리는 아이디어의 향연 “440억원의 주인공은 누구?”
(사진) 수도권 유일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 �경기G뉴스 허선량 기자

◆광명시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
광명동굴은 조선시대부터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석하던 금속광산이었다. 광산은 1972년 8월 지역에 대홍수가 닥치면서 폐광의 길로 접어들었다. 폐광된 광명동굴은 지하수가 계곡물처럼 흘러나오는 데다 내부가 깊어 사람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면서 기피시설이 됐다. 그렇게 40년간 버려진 상태였던 광명동굴은 지난 2015년 수도권 유일의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하며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명시는 ‘2015년 NEXT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광명동굴을 산업유산공원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대상인 굿모닝상을 수상, 10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받았다. 이에 빛의 공간, 동굴예술의전당, 동굴아쿠아리움, 황금길, 황금폭포, 황금궁전, 근대역사관, 와인동굴, 와인레스토랑 등으로 꾸며진 광명동굴은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