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비즈니스 성공의 비밀 탈무드]
“이익은 윤리경영에서부터 창출된다” 윤리·도덕적인 비즈니스의 핵심, 탈무드

[한경비즈니스=이수미 한국경제신문i 기획실장] 이익창출과 윤리, 도덕. 언뜻 보기엔 상반되는 개념처럼 보일 정도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다른 업체와 경쟁해 이겨야 하는데, 여기에 윤리와 도덕, 상생의 개념이 자리 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과 15개 기업이 참여한 ‘기업인과의 대화’가 열렸다. 삼성, 현대, SK, LG, 롯데 등 쟁쟁한 굴지의 대기업 가운데 재계 순위 100위에도 들지 못하는 오뚜기가 깜짝 초청돼 화제가 되었다.

상생과 협력, 봉사, 비정규직 제로를 모토로 하는 오뚜기는 평소에도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기업이었으며, 특히 이 기업간담회를 계기로 주가와 판매량 모두 크게 상승하는 실질적인 이익을 보았다.

사람들은 왜 오뚜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바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 0.2% 유대인, 그들은 어떻게 세계경제를 주무르게 됐나
◆비즈니스 성공의 길, 탈무드에서 찾다

인간의 내면은 돈과 비즈니스 활동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된다. 어떻게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인간의 본성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때로 비즈니스 거래 중 남을 속이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비즈니스에서 30%의 이익을 남겼다면, 혼자 다 갖고 싶지 협력 업체와 15%씩 나누고 싶어 하는 기업은 단언컨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탈무드’는 사소한 거래는 없고 가볍게 넘길 죄악도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이윤 추구 행위를 악으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비즈니스의 윤리적인 경영이 해당 기업은 물론 공동체에도 유익하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이윤 추구 행위를 ‘선행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정의한다.

탈무드가 제시하는 비즈니스 교훈을 읽다 보면 대단히 중요한 윤리적 주제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왜 비즈니스가 존재하는가?”,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야 하는가?”와 같은 아주 원론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자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고전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곤 한다. '손자병법'은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군주의 무자비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명확성과 선견지명 덕분에 많은 비즈니스 스쿨에서 필독서로 지정할 정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탈무드'는 랍비들이 제시하는 비즈니스 교훈, 돈과 직업에 관한 아주 기초적이지만 심오한 아이디어로 출발해서 노사관계, 동업관계, 경쟁과 같은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비즈니스 이슈들로 옮겨간다.

우리의 편견과 다르게 ‘탈무드’ 랍비들은 회사 운영, 노무관리, 상품의 구매 및 판매, 동업 관계, 계약 체결, 납세, 게다가 상품 광고 홍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업무 지침을 마련해 놓았다. ‘탈무드’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경영서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