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 생산량을 추정 가능한 선행지표인 미국 주간 원유 시추공 수는 8월 18일 기준으로 전 주 대비 5개 감소한 763개를 기록했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는 900만 배럴 가까이 급감하며 시장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하는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원유(WTI) 가격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 윤석표 팀장
이는 7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감산 이행률이 75%까지 하락하면서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와일드카드로 불렸던 감산 면제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 재개 또한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7월 OPEC의 산유량 초과 공급 분에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증가분이 약 57%를 차지했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또한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미국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9월에 줄어든다. 미국 내 원유 수요도 이에 연동해 감소한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및 경제제재 여부도 관심이다. 만약 미국이 전면적으로 베네수엘라를 제재한다면 원유 가격 단기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과거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반등 정도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 이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하면 OPEC 국가의 추가 감산 확대 가능성과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여부가 흐름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9월 원유 가격은 8월과 마찬가지로 배럴당 40~50달러, 월평균 45달러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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