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그로서란트 실험 통했다…서초점 한 달간 25만명 찾아”
(사진) 로브스터·새우·연어·장어 등의 수산물을 즉석에서 요리로 제공하는 롯데마트 서초점 지하 2층 ‘씨푸드 스테이션’. /롯데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 ‘그로서란트(그로서리+레스토랑) 마켓’을 표방한 서초점이 오픈 한 달 동안 25만여 명의 고객을 불러 모으며 강남 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27일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인근 오피스 빌딩인 ‘마제스타시티’ 지하 1~2층에 매장면적 9425㎡(약 2856평) 규모의 서초점을 오픈했다.

서초점 신선식품 매장은 기존 점포와 달리 지하 2층 면적의 약 3분의 1인 2083㎡(630평)를 그로서란트 마켓으로 꾸몄다.

그로서란트 마켓은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뜻한다. 구매한 해산물이나 쇠고기 등을 즉석에서 요리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선식품을 단순 판매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차분하게 즐기도록 하고 추가 구매까지 유도하는 형태다.

서초점은 차별화한 신선식품과 소용량, 소포장 상품도 대거 배치했다. 지하 1층에는 기존 양평점을 통해 선보인 ‘어반포레스트’를 통해 고객이 휴식과 함께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의 파격적 매장 구성과 판매 전략의 변화는 온라인 중심의 고객 소비 트렌드 변화, 매출 빅데이터 분석, 해외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전통적 대형마트의 판매공식(대용량·저가격·풍부한 상품수)을 업의 본질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에서 비롯됐다.

롯데마트의 실험은 통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7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일 평균 8300여 명의 고객이 서초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롯데마트 전점(120개 점포)의 일 평균 고객 수와 비교해 두 배(84.3%) 가까이 많은 수치다.

특히 한 달 간 서초점 매출은 점포별 매출을 매장 면적(평)으로 나눈 값인 평효율을 기준으로 롯데마트 전점 평균 대비 57.5% 높았다.

강철민 롯데마트 서초점장은 “대형마트의 최대 강점인 고품질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란트 매장인 서초점을 경험하지 않은 지역 고객이 있을진 몰라도 한 번 만 경험해 본 고객은 없을 것으로 자부한다”며 “차별화한 상품을 보강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와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마트 서초점은 기존 대형마트의 판매 공식을 깨는 시도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경험과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한 새로운 매장 구성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새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