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마트는 18일부터 닷새간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에서 말하는 쇼핑 로봇 도우미를 선보인다고 18일 발표했다. 사람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쇼핑 매장에 등장하는 첫 사례다.
이마트의 인공지능 로봇은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에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탑재했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은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나오는 길이 58㎝에 사람처럼 눈과 팔, 다리가 달려있으며 손짓, 몸짓, 목소리 등을 통해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다. 매장에서 사람의 말에 눈을 맞추고 상황에 맞는 대화도 가능하다.
나오는 스타필드 고양에서 상품추천 및 매장 안내 서비스, ‘음성 퀴즈’ 및 ‘연주와 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 /이마트 제공
이마트 관계자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 고객이 쇼핑을 하면서 로봇과 함께 꿈을 키우고 눈 앞으로 다가온 ‘쇼핑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토이킹덤에 로봇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오는 매장에서 고객 응대 경험을 쌓은 뒤 이마트의 ‘S-랩’ 연구실로 돌아가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 기술을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가 집단인 S-랩을 설립했다.
S-랩은 그동안 로봇, 미래 매장의 설계, 쇼핑과 IoT(사물인터넷)의 접목,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분야의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 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해왔다.
이마트는 미래의 쇼핑 환경을 혁신하고자 하는 신호탄으로 나오를 공개하고 S-랩의 연구 성과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박창현 S-랩 미래기술팀장은 “S-랩은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본격 디지털 쇼핑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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