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더 좋은 주식의 발견]
필승 투자법, 펀드매니저의 '체크리스트'
[한경비즈니스=황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 주식 투자 인구 500만 시대다. 그런데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좀체 만나기 어렵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뚜렷한 것은 기업이 아니라 가격만 보고 사고팔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저자 마이클 션 역시 투자 세계에 입문한 초기에는 주가를 기준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했다.

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번에는 기업을 과도하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정보는 너무 적은 정보 못지않게 위험했다.

그래서 그는 기업의 어떤 측면을 어느 정도의 중요성으로 조사하고 분석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과거 실패 사례를 비롯해 여러 투자 사례집과 수많은 투자자 및 경영자와의 인터뷰 등을 정리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저자의 노하우를 총집약해 쓴 이 책은 입소문만으로 월가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무엇을 놓쳤는지, 꼼꼼히 체크하라

이 책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해 어떤 주식을 살지 고민하는 사람부터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잘 관리해 돈을 불리려는 사람들(물론 투자하면서 손실을 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등 다양한 주식 투자자를 위한 책이다.

투자의 규모가 크고 작음은 상관이 없다. 하지만 데이 트레이더 같은 투기 거래자나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기업 가치를 어떻게 매기는지 알고 싶은 사람, 장기로 투자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런 이들에게 ‘기업에 대해 무얼 알아야 하는지’와 ‘그 기업이 투자할 만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2007년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를 설립하면서 이 체크리스트를 적극 활용했고 이후에도 계속해 보완했다.

훌륭한 투자 기회는 보통 생각하는 것만큼 흔하지 않다.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도 대부분이 투자에서 변변치 못한 수익을 거두며 그중 극히 일부가 놀라운 성과를 보일 뿐이다.

좋은 주식을 발견했다면 더할 것은 없다.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복리로 불어나기 때문에 거위가 낳은 황금알을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

평범한 사람이 이런 투자 기회를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 가능성을 높이려면 좋은 주식을 사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59가지 체크리스트는 그 가능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만하다.

저자 역시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펀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했고 이후 꾸준한 수익률로 효과를 검증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투자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사항을 빠짐없이 살펴보게 하고 있다. 첫째는 기업 자체, 둘째는 경영진, 셋째는 기업의 성장 이력이다.

책에는 수많은 사례가 담겨 있다. 실제 저자가 심층 조사해 투자하기로 했거나 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례들로, 결정의 이유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한 각각의 정보는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 하는지도 예시돼 있다.

새로운 투자 대상을 발굴하거나 보유 주식의 가치를 재평가하고자 할 때, 특히 대부분이 판단의 근거를 갖지 못해 과장된 악재에 휘둘릴 때 이 체크리스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