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경찰이 홈앤쇼핑의 마곡 신사옥 건설 시공사 선정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법적·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2015년 1월 삼성물산을 신사옥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보다 180억원가량 낮은 입찰가를 써낸 대림산업을 떨어뜨린 이유가 석연찮다고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삼성물산은 홈앤쇼핑이 마련한 예정가율 대비 최저가로 응찰해 낙찰됐다”며 “대림산업은 예정가율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응찰해 덤핑 부적합 업체로 제외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회사 측은 사옥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강서구 현재 본사(공항대로 150)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2014년 6월 2일 설계용역 계약을 진행했다. 신사옥 설계사로는 삼우종합건축사무소를 선정했으며 같은 해 10월 23일 건축 허가를 받았다.
홈앤쇼핑은 이어 11월 4일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건설사업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4일 제한 공개경쟁 입찰 및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 선정(덤핑입찰 방지를 위해 하한가 이하 입찰자 제외)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했다. (사진) 홈앤쇼핑 마곡 신사옥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홈앤쇼핑 제공
이후 11월 27일 삼성물산 등 5개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가 시공사 입찰에 등록했고 회사채 등급 미달로 평가된 롯데건설을 제외한 4개사가 11월 28일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다.
홈앤쇼핑은 이후 입찰마감 및 적격 심사를 거쳐 12월 12일 삼성물산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홈앤쇼핑이 마련한 예정가율 대비 최저가로 응찰해 낙찰됐으며 대림산업은 예정가율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응찰해 덤핑 부적합 업체로 제외됐다는 것이 홈앤쇼핑의 해명이다.
홈앤쇼핑은 이어 2015년 1월 2일 삼성물산과 총공사비 970억원에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신사옥 공사 착공일은 1월 15일, 준공일은 2년 후인 2017년 2월 28일이었다.
한편 홈앤쇼핑은 신사옥 시공사 선정 관련 의혹 등의 내용을 최초 보도한 모 언론사에 대해 “허위보도로 회사에 심각한 이미지 하락을 초래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신청한 상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으로 쌓아온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사회적 평판이 크게 저하돼 우려스럽다”며 “이번 조정신청이 원만하게 마무리돼 사실관계 및 시시비비가 명백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물론 신사옥 건설에 관련된 임직원 모두 경찰의 수사에 당당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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