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 설립…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 오픈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가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10일(현지 시간) 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를 공식 오픈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인도롯데는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대표는 롯데그룹이, 부대표는 살림그룹이 각각 맡기로 했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몰인몰’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롯데 안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물론 현지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했다.


아이롯데에는 설화수, 라네즈, 에뛰드, 토니모리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K-Shop 매장도 있다.


롯데는 향후 현지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 등을 아이롯데에 추가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2015년 기준 4조2000억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전체 유통업의 0.7%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경제지표는 한국의 2000년대 초반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다. 향후 온라인 시장의 잠재력도 매우 높다는 것이 롯데의 분석이다.


이재관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의 유통 노하우와 살림그룹의 마케팅 파워를 바탕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 급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매출 5000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진출
(사진) 인도롯데 마케팅팀. /롯데그룹 제공


한편 롯데의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사업 진출은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앤써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오픈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의 선봉장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2008년부터 유통과 화학부문 위주로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액의 약 15%를 인도네시아에서 거두고 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백화점 1곳, 대형마트 42곳, 롯데리아 30곳, 엔제리너스 3곳, 면세점 2곳을 운영 중이다. 2010년에는 동남아 대표 석유화학기업 타이탄을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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