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글로벌사업 확장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 이끌 것” (사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더CJ컵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J그룹은 10월 19일부터 나흘간 제주에서 열린 국내 첫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더CJ컵)’에 총 3만5000여 명(주최측 집계)의 관객이 모이는 등 한국 문화와 브랜드를 확산하는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23일 발표했다.
CJ는 세계 227개국 10억 가구에 방송된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회기간 동안 현장에 머물며 PGA 관계자들과 함께 대회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세계로 중계된 방송에 깜짝 등장, CJ의 비전 등을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2라운드 방송 중간 등장한 이 회장은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예를 들어 CJ대한통운이 실버택배를 통해 2017년 포춘 선정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의 하나로 CJ가 뽑힌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결승전 중간 방송된 인터뷰에서 “CJ그룹은 식품·생명공학·물류·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 범위를 더욱 확장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끌 것”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CJ컵은 대한민국을 알리고 ‘K-컬처’를 확산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회 메인 스폰서인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부스는 대회 기간 동안 준비한 2만 그릇의 메뉴를 모두 판매하며 갤러리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더CJ컵 한정메뉴인 ‘전복김밥’은 갤러리 사이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준비한 물량이 매일 오전 완판되기도 했다. (사진) CJ컵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존’에서 갤러리들이 한식을 즐기고 있다. /CJ그룹 제공
일본인 갤러리 요시타니 미스하키(40) 씨는 “골프 관전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아 함께 온 가족이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대회 개막 직전인 지난 17일 열린 ‘비비고 갈라디너’에서 해외 선수와 PGA투어 관계자에게 궁중음식을 제공해 한식의 맛과 멋을 즐기도록 하기도 했다. 19일부터는 한식의 건강함과 비비고의 편리성을 강조한 ‘한식을 즐겨라’ TV 광고를 미국 전역을 비롯한 세계 84개국에 론칭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역사 등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10년간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비비고와 한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갤러리들이 저스틴 토머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JNA GOLF 제공
대회에 참가한 국내 골프 업체들의 성과도 돋보였다. 토종 골프브랜드 JDX의 모자 제품은 대회 첫날 완판됐고 패딩 제품도 물량이 부족해 서울에서 제품을 공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길웅 JDX 마케팅팀 이사는 “더CJ컵을 통해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고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직접적 계기도 마련했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에 2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 MD상품을 독점 판매한 골프 액세서리 업체 ‘화이트볼’도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박귀근 화이트볼 마케팅팀장은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은데 세계적 대회에 참여하면서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대회가 열린 제주도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한 제주 전역에 대회를 알리는 안내판과 광고물이 내걸리며 국내 첫 PGA 대회인 더CJ컵의 열기를 돋웠다. 경기가 끝난 오후 시간에는 주요 관광지에 대회를 즐기러 온 갤러리가 몰리며 위축됐던 제주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와 PGA 13승에 빛나는 아담 스콧이 모델로 나선 제주 홍보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은 제주 음식과 서핑을 즐기며 제주 알리기에 앞장섰다. 해당 홍보 영상은 30개 언어로 제작돼 대회 기간 동안 세계 10억 가구에 방영됐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은 “국내 최초 PGA투어 정규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10년간 지속 투자와 지원으로 한국 남자골프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CJ컵은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국내에서 열리게 된다. 대회 총 상금은 미화 925만 달러로, CJ그룹은 성공적 대회 운영을 위해 상금을 매년 25만 달러씩 증액할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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